4.10 총선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자치도 10개 선거구 중 5개 선거구가 본선 윤곽이 드러난 반면 나머지 5개 선거구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혈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선거구를 긴급진단해 본다./편집자 

 

민주당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전북 5개 선거구 본선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선거구별로 살펴보면 ▲전주시갑: 민주 김윤덕(57), 국힘 양정무(59), 새로운미래 신원식(68) ▲전주시을: 민주 이성윤(62), 국힘 정운천(70), 진보 강성희(51), 자유민주당 전기엽(68), 자유통일당 오삼례(60), 무소속 김광종(61) ▲익산갑: 민주 이춘석(61), 국힘 김민서(51), 진보 전권희(53) ▲익산을: 민주 한병도(57), 국힘 문용회(67), 개혁신당 황세연(70) ▲군산김제부안을: 민주 이원택(54), 국힘 최홍우(54년생), 자유통일당 박규남(78), 무소속 김종훈(63) 등이 본선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들 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선거구는 다음 주 경선 투표에 앞서 각자 경쟁후보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군산·김제·부안갑을 제외한 4곳의 선거구는 모두 다음주 11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결선투표는 16일~17일이다.

경선은 일반 시민 50퍼센트, 권리당원 50퍼센트씩 반영하는 전화 자동응답 투표로 진행한다.

결과는 마지막 날인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전주시병은 영원한 맞수 김성주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간 한 치 양보 없는 3번째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을 겨냥해 ‘구태의 올드보이’, ‘잦은 탈당 출마전문가’ 등을, 정 전 의원은 ‘정치력 부재’로 김 의원을 공격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사실상 이번 총선은 이들 현·전 의원들에게는 정치적으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비장함을 안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은 민주당 김 후보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고, 21대 총선은 민주당 김 후보가 민생당 정동영 후보에게 승리하면서 1:1의 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올드보이를 대표하는 정 예비후보 생환 여부가 전남 박지원 예비후보와 함께 전국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정읍고창 선거구 역시 전 현직 의원들 간 이전투구가 진행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윤준병 의원에 맞서 유성엽 전 의원이 4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치열한 신경전은 쌍방 맞고소로 이어지며 최종 경선을 앞두고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준병 캠프에서는 유성엽 예비후보가 제작·배포한 홍보물과 관련해 “노골적인 상대후보 폄훼 및 비방과 허위사실 공표”라며 고소했고, 앞서 지난 1월 유성엽 캠프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표와 관련해 윤준병 예비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남원임실순창장수는 박희승-이환주-성준후 3자 경선으로 결선 없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곳 선거구는 이환주 예비후보의 남원시장 재임시 추진했던 모노레일 등 관광개발사업이 쟁점이 되고 있다.

남원시가 2019년부터 추진한 관광개발사업이 결국 파국을 맞아 400억 원대 흉물을 떠안을 처지에 놓이면서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간이 끌어온 수백억 원의 자금과 이자까지 남원시가 고스란히 물어줘야 할 상황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이번 선거구획정으로 장수가 남원임실순창으로 넘어오면서 장수군민들의 표심 향방이 이번 총선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희승-이환주 예비후보는 남원출신, 성준후 예비후보는 임실출신이다보니 장수 지역 주민들과의 연대감은 약한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 3명의 예비후보들은 장수군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하며 당원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김의겸 예비후보들도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 예비후보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의겸 예비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을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과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신 예비후보도 법적 공방에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군산발전시민연대는 예비후보 자격으로 마이크를 잡고 본인의 치적을 홍보한 신 의원을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이둘의 이전투구로 군산시의원들마저 분열 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이 차기 군산시장 입지자들과 연결되면서 신-김 계파간 주도권 다툼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들 경선투표가 진행중인 이들에 대한 승패는 6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완주진안무주 선거구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정희균 예비후보를 제외한 안호영 의원과 김정호 예비후보간 2인 경선으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컷오프 당한 정 예비후보가 이에 불복, 재심신청을 한 끝에 민주당이 정 예비후보 손을 들어주며 ‘결선 없는 3인 경선’으로 결정했다.

현역 의원인 안 의원에게는 정 예비후보가 들어오는 3인 경선방식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정치신인 등 가산점이 없는 김정호 예비후보와의 2인 경선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안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신인가산점 20%를 받게 될 정 예비후보가 다시 링위에 오를경우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

지난 4일 전주을 이성윤 예비후보가 신인가산점 20%를 받아 최종 승리한데 이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도전한 우범기 예비후보가 신인가산점을 받아 당시 경쟁상대인 조지훈 후보를 이긴바 있기 때문이다.

우범기 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지 9개월 만에 1998년부터 4선 시의원 등 수 십년간 정치를 해온 조지훈 후보를 제치고 전주시 수장 자리에 오른 사례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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