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는 허위 조작 영상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해당 영상의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최근 SNS 등에서 윤 대통령이 등장하는 가짜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서는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며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윤 대통령이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처음엔 AI 기술을 이용한 딥페이크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윤 대통령의 TV 연설 장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일부 매체에서 사실과 다른 허위 조작 영상을 풍자 영상으로 규정하거나 (영상에) 가상 표시가 있어서 괜찮다는 등으로 보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해당 영상은 명백히 허위 조작 영상이며 설령 가상이라고 표시했다 해도, 가상 표시를 삭제한 편집 영상이 온라인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므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허위 조작 영상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며 “관련 보도에 대한 언론의 경각심을 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향후 이 같은 허위 조작 영상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해당 영상물의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으며, 방심위는 이틀 뒤인 이날 오전 이들 받아들여 해당 영상의 삭제, 유통 금지 조치 등을 내렸다. 해당 영상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명예훼손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