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의 향연이 봄날을 부른다. ‘공존과 행복을 작품의 화두로 삼는 최규선 작가가 꽃과 나비를 차용해 이를 은유적으로 그려냈다.

최규선의 개인전 꽃과 나비의 하모니 전22~28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전시는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과 색채의 유희가 돋보인다. 그는 교직과 작가 생활을 병행하며, 30여 년간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작업은 접착식 색상유지(Sheet paper)를 활용했다. 재료 본연의 특성을 살려 칼과 가위로 극세밀성을 추구함으로써 현존하는 꽃 이상의 모습을 구현했다.

천상에나 있을 법한 상상력으로 피어난 꽃은 단순한 문양이나 색채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꽃과 나비의 구조적 요소를 원 도형으로 묘사했다. 이를 통해 미의 본질은 물론 하나, 통일, 원만, 연속과 영속성, 집중력 같은 상징성을 부각하고 있다. 또 색동, 무지개, 단청, 오방색조로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

이 같은 기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선을 집중시킨 후 사고의 전환, 인간성 회복을 꾀하고 있다.

전시작 가운데 눈길이 가는 12폭 병풍 천상유화는 투입된 시간만 해도 5천 시간을 상회한다. 그에게 일취월장이나 일필휘지 즉, 축지법이나 지름길은 없었다.

그의 작품들은 색상지를 가위로 오려서 붙이는 지난한 작업 끝에 이뤄낸 완성물인 셈이다. 아동미술을 전담하며 디자인에 심취한 작가는 접착식 색상유지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보고로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작가는 삶에서 최상이고 궁극적인 목적은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일이다. 꽃과 나비가 공생을 위해 서로 도우며 지구상의 모든 공존을 가능하게 하듯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로 어울림이 전제가 돼야 한다최종적으로는 사람꽃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색깔을 발산하고 향기를 풍산시키며 숭고한 의미를 함축시켜야 한다. ‘사람이 사람에 의해 행복해지기 위하여라며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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