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탈북 인권 문제 다룬 ‘비욘드 유토피아’ 등 다큐멘터리 영화 3편을 상영한다. 다큐는 때론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꿔놓기도 하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물결로 존재감을 드러낸 매들린 개빈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탈북민들의 생생한 증언들로 거짓의 유토피아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의 실태를 보여주며 충격과 분노를, 김성은 목사의 용감한 헌신을 생생하게 담아내 안타까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지난해 제39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고, 제77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의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로도 초청됐다.

더불어 기획 상영으로 28일까지 ‘예술가의 시선’도 진행한다. 예술가의 신념을 가진 영화감독으로서 동세대와 후세대에 영향을 끼친 아녜스 바르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두 감독이 가진 시선과 통찰을 들여다볼 수 있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함께 상영한다.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와 에르메스 버킨백으로 유명한 패션의 아이콘 제인 버킨이 함께 찍은 영화이다. 아녜스 바르다는 제인 버킨과 함께 대담, 인터뷰 식으로 진행하며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문 연출을 한다. 

제인 버킨의 삶과 작업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여 여성영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1988년 제작된 이 영화는 36년 만에 한국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타르콥스키, 기도하는 영혼’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감독 타르콥스키에 대해 그의 아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타르콥스키의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할 시기, 조국에서 무의미한 존재가 되고 망명에 이르기까지,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종말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던 그의 삶에 대한 기억과 기록을 담는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러시아 시인 중 한 명이자 타르콥스키의 아버지인 아르세니 타르콥스키의 시는 이전에 단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타르콥스키의 육성으로 전해진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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