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중앙난방을 사용하는 노후 아파트 입주자들의 난방비 부담해소를 위해서는 고설비 교체 등을 통해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자체 및 산업부 등에서 추진하는 에너지효율화 지원 사업에 공동주택 등이 적극 참여해 입주민들의 비효율적인 난방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전라일보가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전북지역 아파트의 공용관리비는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기준 1㎡당 중앙난방 방식의 아파트가 1267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앙난방 아파트 난방비는 개별난방(1045원)이나 지역난방(849원)에 비해 각각 약 21%,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 중앙난방이 적용된 노후 주택 거주자의 난방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A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62·남)씨는 지난달 25만원이 적힌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이씨는 “몸이 좋지 않아 밖에 나가지도 않고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살고 있는데 이렇게 난방비가 오르니 걱정이 태산이다”고 했다.

이씨가 거주하고 있는 A아파트는 중앙난방식이다. 중앙난방은 주택 단지의 중앙보일러로 개별 세대에 온수, 열을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개별 세대가 쓴 만큼 요금을 내는 게 아니라 평수별로 동일한 난방비를 낸다. 

다른 중앙난방식 아파트도 마찬가지였다. 전주시 효자동 B아파트(31평)에 사는 최모(55·여)씨의 지난달 난방비가 18만원이 나왔다. 최씨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난방비가 2배 가량 뛰었는데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 아파트 대부분은 1990년대 지어진 LH 임대주택 아파트로 중앙난방 방식으로 설치돼 있으며, 현재 도내 LH 임대주택 아파트는 7600여세대가 있다.

문제는 보일러 공기비 조정, 고온부 및 배관 보온재 탈락, 열교환기 부식 등 시설 노후 등으로 비효율적인 난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설비 노후로 인해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난방 시스템 설치・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설비 교체 등 에너지공단 및 각 에너지공급사에서 시행하는 에너지효율 향상 지원 사업에 대해 관리사무소 및 입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전언이다.

김종철 대한주택관리(주) 회장은 “보일러 배관은 아무리 관리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며 “단지별 난방비는 채광 등 외부 조건과 건축 자재, 노후 정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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