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의원회관 6층 복도가 텅 비어있는 모습.
23일 국회 의원회관 6층 복도가 텅 비어있는 모습.

4·10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지역 현역의원들의 선거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회의원 대부분이 지역구 활동을 늘린 탓에 의원실 소속 보좌진들도 덩달아 지방행 차편에 몸을 싣고 캠프에 속속 합류함으로써 선거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북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에 따르면 전주을 정운천, 군산 신영대·김의겸, 익산갑 김수흥, 정읍고창 윤준병, 김제부안 이원택 의원 등 총 6명의 현역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익산을 한병도 의원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전주갑 김윤덕 의원은 조직사무부총장, 완주무주진안장수 안호영의원은 중앙당 이의신청처리위원장, 전주병 김성주 의원은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서의 주요 중앙당직을 맡고 있다보니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국회의원 예비후보 일부 보좌진들은 이미 이달 초부터 해당 의원의 선거캠프에 참여해 선거운동을 돕기 시작했다.

국회의원은 1명당 총 9명의 보좌진을 조직할 수 있다.

4급 보좌관 2명과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유급 인턴 2명까지다.

이들은 모두 입법부에 속한 별정직 공무원이다.

선거철이 아닌 평상시 보좌진 업무는 의원 국회 활동 보조와 입법 보조, 토론회 준비, 보도자료 작성 등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국감과 국가예산안 처리 후 총선을 앞둔 국회는 상임위도 자주 열리지 않기에 임시회 본회의를 제외하면 특별한 일정이 없다.

또 사실상 국회도 5월 말이면 법안들이 자동폐기 되기 때문에, 법안 발의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이 기간 현역의원의 프리미엄 중 하나는 선거에 나설 경우 자신의 보좌진들을 모두 지역구로 보내 캠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보좌진들 월급은 세금으로 받기 때문에 인건비도 들지 않는다.

캠프에 합류하는 보좌진들을 의정보고 준비와 선거 로고송 제작하기, 연설문 작성, 축사 작성, 공약 만들기, 선거유세 지원 등으로 다양한 임무를 맡는다.

평소엔 의원회관은 온통 불이 들어와 있지만 최근 총선이 다가오면서 대부분 불이 꺼진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주요 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 보좌진들이 모두 지역구에 내려가는 바람에 의원회관이나 복도 등이 한산할 정도다.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실마저도 보좌진 1~2명만 남겨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내달 구정을 전후해 모든 의원 보좌진들이 지역구행 티켓을 예매해야 한다.

국회에서 상임위원회 일정과 본회의 일정 등이 생기면 국회에서 일을 진행하거나 지역에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00여명에 달하는 전북 의원들 소속 보좌진들의 대이동이 이미 시작됐다”며 “선거 열기가 달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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