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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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올해 졸업가를 들을 수 없는 학교가 또 생기게 됐다.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소멸을 넘어 인구소멸도 우려되고 있다. ‘나 홀로’ 졸업식을 갖는 곳도 수두룩하다. 학교 동창생이 하나도 없는 꼴이다. 먼 훗날 나 홀로 졸업식이 추억으로 남을지, 씁쓸함으로 남을지….

군산에 위치한 금암초등학교 재학생 14명 중에는 6학년이 한 명도 없다. 때문에 올해 졸업식을 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41년 문을 연 이래 지난해까지 총 4,444명의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역사가 깊지만, 학령인구 감소의 파고는 피해 가지 못했다.

6학년 뿐만 아니라 4학년 학생도 ‘0명’이다 보니, 내후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우려도 있다.

전교생 8명인 부안 백련초등학교도 졸업생이 없긴 마찬가지다. 

이 학교는 인근 하서초등학교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오는 2월 29일 문을 닫는 폐지 학교 8곳 중 1곳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북지역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해지면서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초등학교 6곳에서 졸업식을 생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 3곳(금암·개야도·서수초), 익산(낭산초)·무주(부남초)·부안(백련초) 각각 1곳의 초등학교가 졸업식 없는 연초를 맞게 됐다.

졸업생이 한 명이어서 ‘나 홀로 졸업식’을 맞게 된 곳에는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도 포함됐다.

초등학교 11곳과 중학교 5곳 등 모두 16개 학교다.

지역별로는 부안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군산 3곳, 김제·임실·무주 2곳, 남원·고창·순창 각 1곳으로 확인됐다.

실제 부안중과 통합을 앞둔 부안 주산중학교의 경우 유일하게 남아있던 3학년 학생이 혼자 졸업하게 됐다.

무주에 위치한 부당초등학교에서는 학생 3명 가운데 유일한 6학년생이 홀로 졸업할 예정이다. 

폐교 역시 잇따르고 있다. 올해 2월 말 전북지역에서는 총 8곳의 학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군산 신시도초등학교 야미도분교장은 신시도초로, 어청도 초등학교는 소룡초로 각각 통합된다. 

김제 금남초와 화율초는 원평초로, 부안 계화초는 창북초로 합쳐진다. 위도초등학교 식도분교도 위도초등학교로, 백련초는 하서초, 주산중은 부안중과 통합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과도하게 적은 학교들의 경우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고, 사회성 등 확립을 위해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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