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여 면직안을 조금 전재가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법무부 업무 공백 우려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절차를 잘 지켜가면서 빈틈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장관 인선때까지 법무부는 이노공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는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지명했다. 

앞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 정국을 이끌 당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을 발표하고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며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과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 과정에서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그런 말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 지명 결정 사실을 대통령실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주류 희생'을 둘러싼 당 혁신위와 갈등, 여권 지지율 답보 속에 사퇴를선언한 지 8일 만이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장관 추대론이 부상했고 비윤계에선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고 확장성이 적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내부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되며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졌다.

한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지적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오는 26일 전국위 추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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