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김홍일 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야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사퇴한 지 닷새 만에 이뤄진 초고속 인선이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해 전임자가 추진해오던 각종 규제 및 공영방송과 포털 개혁 업무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인사발표 브리핑에서 “방통위는 각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충돌하는 현안이 산적해 공명정대한 업무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 후보자는 업무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감각으로 방통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와 대검찰청 중수부장, 부산고등검찰청장 등을 지낸 검찰 특수통 출신이다. 2009년 대검 중수부장 재직 당시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의 직속상관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넘게 변호사로서 권익위 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에서 활동했다. 방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방송·통신 관련 커리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가 어떻게 미디어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느냐"며 “방송 장악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선언”이라고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난항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날 인사 발표에서는 교육부 차관에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제2연평해전에서 승전 주역인 이희환 해군 대령이 각각 임명됐다.
최홍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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