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이 계묘년 흑토끼의 해를 맞아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수궁가를 창극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올해 국악원 대표작으로 산전수전 토별가를 오는 19~21일 예원당 무대에 올린다.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잘 짜여진 판소리 위에 인간 사회의 군상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아 동시대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어디든 존재했던 팔난의 위기를 지혜롭게 풀어나간 토끼와 별주부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해학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토끼와 별주부의 난세 생존기라는 부재를 달아 위기에 대처하는 동물들의 우화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그동안 많은 연출, 각색의 수궁가가 공연됐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과 차별화했다. 조광화 연출은 수궁가를 창극으로 개작하며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고 말했다.

먼저,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명확한 인과로 인물의 드라마를 완결시켰으며, 어려운 한자와 중국 고사를 한글과 우리 역사로 고쳐 풀어냈다.

이외에도 퍼펫을 사용해 창극 안에서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표현했다. 퍼펫은 무대 위에서 역할을 부여받은 오브제를 총칭하며, 이번 작품에서는 꼭두의 형태로 제작돼 극의 재미와 이해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요 제작진도 화려하다. 오랜 시간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조광화가 개작과 연출을 맡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창 왕기석과 명고 조용안이 작창과 음악감독·지휘로 함께해서 작품이 힘을 싣는다.

또 전방위 작곡가 강상구, 심새인 안무, 정승호 무대미술, 정태진 조명디자인, 김영진 의상디자인에 국악원 창극·기악·무용단의 출연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왕기석 국립국악원장은 무릇 음악이라는 것은 시대성을 담아내야 하는데,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통해 시대를 담은 창극을 만들고자 노력했으니 모처럼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 많이 오셔서 우리 삶의 재미와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예약은 국악원 홈페이지 및 카카오톡을 통해 가능하다. 시간은 중간휴식 포함 150./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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