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선상역사 야간 조감도.
전주역 선상역사 야간 조감도.

한옥 지붕 양식으로 지난 1981년 건립된 전주역이 새롭게 태어난다. 현 역사 뒤편에 새로운 선상역사를 만들어 전주역의 상징 한옥 지붕을 감싸 안는 구조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전주역이 공존하게 된다. 이달 본격적인 착공을 통해 42년 만에 변신을 앞두고 있는 전주역에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다.

▲과거와 미래가 담긴 전주역의 새얼굴

현 전주시청 자리에 있던 전주역은 지난 1981년 5월 전주시내 전라선 철도를 이설하면서 현재 위치로 신축 이전했다. 이후 42년 동안 전주역은 멋들어진 한옥 형태의 지붕을 얹고 전주의 관문이자 상징으로서 전주를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2011년도 전라선 KTX 운행 이후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해 2022년 기준 하루에 1만 명가량이 전주역을 이용하고 있고,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현재 역사는 늘어나는 이용객 수요를 소화하기엔 낡고 협소해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전주시는 전주역 개선사업을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국회 예산상임위에 발의되고 2017년 실시설계비 10억 원을 확보, 2018년에 국토부 사업비 450억 원과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2019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하고 최종설계안을 마련해 2023년 마침내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 지난 4월 전주역사 앞 광장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성기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장, 윤동희 코레일 전북본부장 등이 함께 합동브리핑을 갖고 본격적인 전주역사 개선의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전주역은 현재 지상 1층 규모의 역사가 4배로 확장돼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면적 1만1120㎡ 규모로 증축된다. 전주시와 국가철도공단, 코레일이 위·수탁 협약서를 체결해 진행하며 이달부터 2025년 말까지 총 450억원(국비 300억, 철도공사 100억, 전주시 50억)을 투입해 선상역사 증축, 주차공간 확보, 광장 교통체계 개선 등을 진행하게 된다.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탄생한 신축역사 디자인의 주요 테마는 '풍경이 되는 건축: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다. 새로운 전주역사는 현 역사 뒤편에 선상역사 형태로 만들어져 전주역의 상징인 한옥 지붕을 감싸 안게 된다. 그리고 전주역 앞 광장에 조성될 '빛의못'과 '휴식공간' 등과 어우러져 전주를 찾은 관광객과 전주시민들이 편히 쉬어 갈 새로운 풍경을 만들게 된다.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을 짓는 게 아닌, 과거를 보존하며 과거와 미래가 조화되는 새로운 방향의 건물이다.

'빛의못' 투시도.
'빛의못' 투시도.

 

▲인프라 조성으로 발전하는 전주역세권

전주시는 새로운 전주역사에 이어 전주역세권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손을 대고 있다.

시는 전주역 옆 (구)농심부지에 시내·고속버스 복합환승장을 포함한 '혁신관광 소셜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민선8기 주요 공약사업인 전주역 혁신관광 소셜플랫폼은 설계비 8억9000만 원과 공사비 153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5,235㎡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내년 착공 예정으로 전주역을 이용하는 시민과 여행객에게 다양한 관광 정보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우수한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한 관광산업 관련 시설이 입주하게 된다.

건물 지하 1층에는 주차장 108면이 조성되고, 지상 1층에는 시내버스 및 고속버스 환승장 등이 들어설 방침이다. 또 투어리스트 라운지와 관광굿즈 홍보관(2층), 회의실 및 다목적미디어랩실(3층), 사무실과 다목적 라운지(4층), 입주기업 사무실(5층),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와 전주 DMO사무실(6층) 등 다양한 시설이 입주해 관광기능을 집적화할 예정이다.

전주역 혁신관광 소셜플랫폼은 시설 입주를 통한 인프라 확보뿐만 아니라 주변과의 연계·조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당선작으로 선정된 설계안 '새빛나루'는 철도교통 관문인 전주역과 조화를 이루는 입면계획과 전주역 이용자의 원활한 보행 동선뿐 아니라, 기존 복잡한 교통 동선 체계를 단순·명료하게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열차 도착시간이 되면 몰려드는 버스와 택시, 일반차량 등으로 늘 혼잡했던 광장 교통체계도 버스는 전주역 앞 복합환승장으로 유도하고, 광장 내 택시와 일반차량의 동선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혁신관광 소셜플랫폼이 완성되면 전주역 주변 교통구조 개선과 함께 전주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과 타 지역과의 광역교통 연계기능을 확보, 전주역 이용자와 동부권에 거주하는 전주시민, 완주군민에게 우수한 대중교통 접근성을 제공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대폭 늘어난 주차장으로 불편 개선

주차공간의 부족은 전주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불편 중 하나로 손꼽혔다. 기차역은 잠시 머무는 방문객들뿐만 아니라 기차를 이용해 출장을 다녀오거나 여행을 떠나는 이용자들의 장기 주차도 있어 주차 수요가 많다.

전주역 주차공간은 현재 지상 1층 광장에 124면이 조성돼 있어 현재 주차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주역사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지상 1층 광장에 139면, 지하 1층에 89면, 총 228면이 조성돼 기존 대비 104면이 늘어나고 전주역 뒤 장재마을에도 주차장 173면이 추가 조성될 계획이다.

시는 전주역 광장 옆 (구)농심 부지에 건립 예정인 혁신관광 소셜플랫폼에도 지하와 지상을 포함해 주차장 총 111면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으로 전주역 이용객들의 주차 편의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범기 전주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인터뷰

"전주역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 전주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주변 교통과 주차 등 훨씬 개선된 편의성으로 전주를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개선사업을 통해 변화할 전주역사의 모습에 대해 "전주 고유의 멋이 담긴 한옥 지붕을 살릴 수 있도록 기존 역사를 감싸 안는 모습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세워진다"면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전주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시장은 전주역사 개선사업을 통해 전주가 새롭게 도약의 한 걸음을 내디딜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전주역 이용객 편의가 대폭 개선되고 주변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도 많이 완화될 것"이라며 "복합환승장을 포함한 혁신관광 소셜플랫폼과 함께 전주역세권 발전 및 지역균형발전을 견인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사기간 중 발생할 교통혼잡에 대해 그는 "전주역 광장에 일반 차량 진입이 금지되고 기존 전주역 버스종점은 변경, 관광객과 이용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택시만 진입을 허용할 방침이다"면서 "최대한 혼잡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우 시장은 "전주역은 전주를 방문할 때 처음 마주하는 전주의 얼굴"이라며 "전주의 위상에 맞는 백년역사(百年驛舍)를 만들어 전주가 광역도시로 성장하는 기틀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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