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소재로 작업을 하지만 그녀는 조금 독특한 재료를 사용한다. 유리회화와 새활용이라는 다소 생소한 두 단어의 조합을 꾀한다. 

유리는 투명성과 함께 불에 유연성으로 다양한 모양과 쓰임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유리 회화는 단순히 교회 창문이나 썬 캐처로서가 아닌 생활 곳곳에 스며들 수 있는 조건을 가진다. 

‘2023 두 번째 다시봄’ 기획으로 강희경 작가의 ‘헤쳐나가기’ 초대전이 전주시 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열린다.

강 작가는 유독 고정된 소재나 틀에 박혀있는 회화를 고집하지 않는다. 일상과 자연, 주변에 버려진 것까지 무엇이든 작품의 재료와 소재로 사용한다. 소주병과 시멘트, 버려진 가구, 버려진 거울과 유리 등등.

작품 안에는 그녀의 자연 이야기, 동물과 식물과 인간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빛으로 읽히는 유리 회화는 그녀가 마주한 일상적 스토리가 위안과 치유 등 다양한 정서로 다가온다.

강희경 작가는 독일 스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에서 공부했고, 국내 최초 유리회화를 미술계에 소개한 작가로 평가된다. 일상생활에 쉽게 접근 가능한 폐유리, 폐타이어, 폐목제 등을 활용하여 업사이클 유리회화를 소개하는 미진사의 교육책도 발간했다. 

이번 기획 초대전 전시에는 폐유리를 적극 활용해 작업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에 활용된 폐유리들은 거리에 버려진 것이 대부분이고 간혹 지인들을 통해 얻어진 것들이다. 몇몇 액자 프레임으로는 폐가구에서 나온 서랍장을 이용하였다. 

그는 ‘작가의 글’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난관을 헤쳐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 난관 앞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고 시간을 가지고 난관이 작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한번 해볼 만한 난관이라면 그 즉시 용기를 내어 ‘헤쳐나가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송상민 센터장은 “이번 전시는 폐유리 및 폐목제를 활용한 독특한 유리회화 작품을 68점이나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며 “6월 9일까지 전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될 예정이며, 새활용으로 자원이 순환되는 역할로서 작품성있는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많은 관람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획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jucc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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