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전국 유일 재선거가 실시되는 전북 전주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각 부처 장관은 물론 여당 지도부와 3선급 상임위 위원장 등이 대거 전북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초당적 위기를 맞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텃밭 전북 공략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에 놓였다.

20일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이채익 의원(前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이종배 의원(前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성일종 의원(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유의동 의원 등이 전북을 방문했다.

이들 방문은 정운천 의원의 전주을 출마에 따른 지역사무소 개소식 참여지만 정 의원 출마와 선거 승리를 위한 도우미 역할로 해석된다.

이들 중 일부는 전북도와 도정 현안 논의자리도 함께할 예정이다.

전북도 입장에선 이들 전북 방문 장관들에게 해당 현안을 설명하고 전북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할 것이며 이들은 ‘선’이 넘지 않는 선에서 ‘노력’ 또는 ‘적극 검토’의 화답 형식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의원을 후방 지원하고 있는 이들은 여당 의원들 뿐 아니다.

앞서 지난 10일엔 윤석열 대통령이 전주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하고 군산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후 전북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3일엔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내달 초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줄줄이 전북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 여당 인사들이 선거를 앞둔 전북으로의 연이은 대거 방문은 극히 드물다.

이들의 전북을 찾아오는 뒷 배경엔 사실상 정 의원과의 각별한 인연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 사상 7년간의 국회 예결위원으로 머물면서 여당 의원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대표적으로 정 의원과의 정치적 연을 끈끈이 맺고 있는 김도읍 위원장은 지난해 전북특별자치도 통과를 위한 여야 의원들의 물밑 협상을 최전선에서 지켜봤던 만큼 정 의원의 막후 노력을 도민에게 알려주기 위해 흔쾌히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골자로 한 ‘탄소소재법 개정안’ 통과 시에도 법사위 제2법안소위 위원장으로서 법안 통과에 크게 조력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국회 예결위원장이었던 이종배 의원(완주군 동행) 역시 그 시절 맺은 인연이다.

이들은 예결위원으로서 각 상대 지역구 예산과 현안 해결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정치적 동반자로서 평가받고 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정 의원과 2019년 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에 참석했다.

이들 둘은 보수정당 국회의원으로서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초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정운천 의원과의 관계는 10여년 전으로 돌아간다.

정 의원이 한나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지난 2012년 당시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호남발전특위 부위원장을 맡아 함께 호남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인연으로 깊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차기 여권 대선 주자인 1964년생 원 장관은 호남 껴안기를 위해서라도 전북을 방문해야 하는 정치적 포석을 안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을 방문했거나 방문예정 여당 인사들의 면면은 중진급 이상이어서 정 의원의 여당 내 역할과 중압감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며 “정 의원처럼 각 부처 장관과 의원들이 대거 전북을 방문해 힘을 실어주는 사례는 이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만큼 전주을 선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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