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출신 조수진 의원(비례, 사진)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조 후보는 내년 총선을 앞둔 지도부로 입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신념과 행보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 반갑다. 이번 전당대회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는데.

벌써 2년 전이 된 6‧11 전당대회와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2년 전 6.11 전당대회 때 국민의힘은 야당이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워낙 컸기 때문에 ‘혁명적 변화’를 보여줘야 정권교체를 견인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기류가 강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국민의힘은 여당이다.

경륜, 중량감 있는 분들이 도전하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국민의힘엔 현실적으로 이런 분들이 한쪽 지역에 쏠려 있고, 여성 정치인은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정당의 목표 중 하나는 외연 확장이다.

그래서 50대 초반, 비영남 출신, 서울 당협위원장인 조수진이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물론, 결단은 제가 했다.

▲ 여성 최고위원은 당연직으로 한 명 들어가게 되는데, 그럼에도 조수진이 꼭 필요하다고 권유를 받은 이유는.

제가 초선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우리 당의 근본을 지키면서도 확장 여지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당 여성 정치인 중에 중량감 있는 분이 있다. 5선의 김영선 의원과 재선 임이자, 김정재 의원이 있다.

정당의 목표 중 하나가 외연 확장이고, 그것은 사람을 통해서 가장 쉽고, 빠르게 보여줄 수 있다. 50대 초반, 비영남 출신, 서울의 당협위원장인 제가 러브콜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 100% 당원 투표인데 자신이 있나.

‘100% 당원투표’이기 때문에 당원을 믿는다.

2020년 4월 힘없는 소수 야당에 들어와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얼마나 지독하게 맞섰는지 그간의 활약상을 당원들은 정말 잘 알고 있다. 이것이 100% 당원투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원은 프로다.

▲ 친윤-비윤 구도가 강해지고 있는데.

우리 당 모두가 친윤이다.

비윤이라고 언론에서 분류하는 분들이 항의를 해야 한다. 비윤이라고 불리면서 이를 반박하지 않고 은근히 즐기거나, 부추기는 것은 해당행위가 다름 없는 잘못된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는데, 반드시 그 전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돼야 한다.

압도적 다수 야당의 횡포에 시달리는 소수여당으로선 대통령과 혼연일체가 되어야만 난국을 돌파하고 다음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

▲ 김기현-안철수 두 분이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당내도 쪼개졌는데.

경선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다. 본선보다도 훨씬 치열한 것이 경선이다. 두 분 모두 자산이다.

김기현 의원은 4선 국회의원, 울산시장을 거쳐 바로 직전까지 원내대표를 했다.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다. 당 대표가 되면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0년간 대선주자로 분류됐지만, 국민의힘에 들어온 것은 1년도 되지 않았다. 지금 국민의힘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다.

▲ 바람직한 당정관계는.

‘당정대’라는 용어가 있다. 왜 당이 먼저 나올까를 생각해달라. 부르기가 편해서 당정대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여당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정책을 뒷받침하고, 국회에서 추진력 있게 일해야 하기에 ‘당정대’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은 극단적 여소야대의 상황이다. 우리가 103석으로 시작해서 지금 115석이 됐지만, 법안 처리 하나 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 일정, 본회의 일정까지 마음대로 잡는다. 오죽하면 일요일 본회의를 잡고 행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일방 처리하겠나.

그런만큼 더더욱 여당 내부 원팀 정신이 지금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서진 정책의 선봉자로 불리는데.

국민통합 정책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 때 김대중 대통령이 구사한 것이 동진정책이다.

25년이나 지났고, 지금 시대 상황이 국민통합이 가장 절실한 만큼 국민통합정책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

전북에는 이용호, 정운천 의원이 있지만, 광주와 전남에 아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없다.

그렇다면 광주와 전남의 소통 창구가 필요하지 않겠나.

호남에서 태어나서 고교까지 호남에서 마친 제가 광주 전남을 찾아서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더 빠르지 않겠나.

윤 대통령은 대선 직전 DJ 생가를 방문하기 위해 신안군 하의도까지 갔고, 광주에 가장 필요한 복합 쇼핑몰을 공약했다.

대구에서 “호남 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이라고도 했다.

▲ 호남을 찾는 것을 두고 지역구(서울 양천갑)에서 불만은 없는가.

저는 다른 분들과 달리 4년째 서울 양천갑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참패하고 정권교체란 단어를 입에 담지 못하고 있을 때 2020년 7월 갑자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보궐선거가 예정됐다.

저는 그 엄혹한 상황에서 제가 오래 산 양천갑의 당협위원장을 맡아 대형 선거를 4번 치렀다.

또, 우리 양천갑은 서울의 다른 지역구처럼 고향이 충청, 호남, 영남 분이 80%가 넘고, 정치의식이 높다.

작년 6월 국회 공전 중일 때 몇 번, 올 1월 이틀 광주 전남을 다녀온 것을 두고 우리 양천갑에선 국민통합을 위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칭친해주신다.

우리 당 모두가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이다.

‘호남 동행’을 만든 게 그런 취지다.

▲ 호남을 다닌다고 성과가 있나.

한술 밥에 배부르지 않다.

그러나, 광주 전남을 가면 환영 현수막을 발견한다.

신안, 구례 등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국회의원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정엔 지역 기자들이 20명씩 나와 있다. 이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가 아닌가.

▲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총선용 지도부다.

지난해 3월 9일, 국민이 상식과 기본을 선택해 주셨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국회 상황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예산을 편성하고, 더불어민주당 마음대로 상임위 일정까지 정한다.

그래서 내년 4월 총선은 완전한 정권교체를 하느냐, 마느냐 분기점이다.

‘완전한 정권교체’라는 구호대로 완전한 정권교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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