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을 재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입지자들의 발걸음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전·현직 의원과 정치 지망생들이 민주당 텃밭인 전북 각 지역에서 당원 모집 바람을 솔솔 피우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의 강도가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탓에 계파 분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목숨줄’과 같은 공천권을 쥔 이 대표의 친명과 비명간 세 대결도 부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차기 총선을 앞두고 무능력한 현역 의원들의 교체 주장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만큼 각 후보 진영의 권리당원 확보전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경선 방식이 권리당원 위주 상향식이어서 총선 주인공이 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티켓은 바로 ‘권리당원 확보’라는 셈법이 도출될 수 밖에 없다.

민주당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은 내년 2월 말부터 시작돼 3월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총선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권리당원 요건이 6개월 이상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낸 당원인 만큼 빠르면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 경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전북도당에 등록된 권리당원 수는 12만여명 수준이지만 총선을 위한 권리당원 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경선에서 권리당원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당내 출마 예상 후보자들이 벌써부터 발품을 팔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내년 총선의 경우 전북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현역의원과 올드보이 간 대결이 치러질 수 있는 지역은 더욱 조급할 수 밖에 없다.

가장 눈여겨 지는 지역구는 익산갑.

현 김수흥 의원과 수십 년 익산에 공들인 40대 젊은 기수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장, 이춘석 전 국회사무총장(3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정읍·고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현 윤준병 의원과 유성엽 전 의원(3선)의 재대결도 관전포인트다.

이용호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민주당 소속 입지자들이 속속 등판 예정인 남원·임실·순창은 현 박희승 위원장과 이환주 전 남원시장, 이강래 전 의원 등이 차기 총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을 이기기 위해서 누가 권리당원 명단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려는 입지자들은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으며 당원 확보 경쟁부터 총선 레이스는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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