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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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 송환되면서 쌍방울그룹이 ‘정치적 사건’의 주체로 떠올랐다. 

이 사건은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과 관련한 변호사비 대납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 전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19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 송금'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실소유주로, 지난 2010년 인수합병을 통해 쌍방울과 연을 맺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검찰청사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쌍방울’이라는 기업명이 국민 입길에 오르면서 도민들은 묘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전북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까지 운영했지만, 끝내 공중분해 돼 전북과의 연고도 끊어진 기업이기 때문이다.

‘전북 향토기업’이었던 쌍방울은 1954년 익산에서 ‘형제상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1962년에는 이리시 인화동에 삼남메리야스 공업을 세우고 ‘삼남표’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 이듬해 ‘쌍녕섬유공업사’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1964년부터 ‘쌍방울표’ 브랜드를 쓰기 시작한 쌍방울은 내의 제조·유통을 하며 성장해나갔다. 

1965년에는 서울 판매부를 설치하고 1973년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쌍녕섬유공업’이 됐다. 

이후 1977년 쌍방울로 사명을 바꿨다.

1979년에는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을 뿐 아니라 업계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해 산업공정의 전산화를 꾀했다. 

이어 스타킹공장을 세우는 등 사업을 확장, 1984년 10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같은 해 무역부문을 ‘쌍방울 상사’로 분할시켰다. 

1987년에는 독자적인 내의 브랜드 ‘트라이(TRY)’까지 출시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쌍방울은 이를 토대로 1989년에 전북 연고의 프로야구 제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를 창단했다. 또 1990년에는 남부권 최대 규모 종합리조트인 무주리조트도 문을 열었다.

1995년에는 중국 지린성 훈춘시에 첫 해외법인 ‘훈춘트라이침직유한공사’도 설립한 바 있다.

1980년대 쌍방울은 전북 연고 기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황금기를 지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최 준비 등 비 내의 사업에 무게를 뒀던 쌍방울은 빚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1997년 10월 14일 부도가 나 1998년에는 회사정리절차에 돌입해 법정 관리를 받았다.

법정 관리 기간 중 1998년에는 마라톤팀을,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해체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여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에 힘입어 2000년 국내 최초로 언더웨어 패션쇼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으며, 2001년에는 업계 최초로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2002년에 애드에셋 컨소시엄에 인수된 쌍방울은 2004년 SBW홀딩스가 최대 주주인 클레리언 파트너스와 옛 경영진들이 이끌던 청소용역업체가 경영권 분쟁 중 파산하자 대한전선에 매각됐다.

방적공장을 쌍영방적으로 분사한 뒤 2006년 3월에는 ‘트라이브랜즈’로 사명을 바꿨다. 2008년 4월에는 기존 법인이 TEC&CO로 전환되며 신규법인 ㈜트라이브랜즈로 인적 분할됐고, 2010년 현재 논란의 중심인 김성태가 설립한 ‘레드티그리스’로 넘어가 ㈜쌍방울트라이그룹이 됐다.

이후 2011년 9월 예전 명칭인 ㈜쌍방울로 돌아왔고, 회사 심볼도 예전의 것을 되찾았다. 

하지만 향토기업 쌍방울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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