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미술관은 고전 명화들을 자신만의 색채와 화풍으로 재구성하는 이이남 작가의 찬란한 빛으로 피어난 순간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초대전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익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다. 미디어아트 12점과 조각작 2점 등 총 14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정지된 평면회화를 디지털화하여 움직이는 영상으로 각색해 대중과 소통하고,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업을 추구한다.

작품은 프레임 속에 미디어화되어 새로운 생동감을 자아낸다. 김홍도의 묵죽도에는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모나리자의 곁에는 폭격과 함께 꽃이 피어나는 식이다. 고흐의 자화상엔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이 연출된다.

오랜 시간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당대의 명화와 스타들은 결국 소모되고 과거의 산물이 되는 게 다반사. 하지만 작가는 디지털의 빛으로 색의 온도를 바꾸고, 꽃이 피고 지며 찬란한 순간들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한다.

탄생과 소멸의 굴레가 연속되는 현실과 달리 작가가 꿈꾸고 상상하는 세상에는 영원성이 담겨있다. 작가는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내며 ·공간의 조화를 보여준다.

특히 그의 작품은 한 작품 앞에 5분 이상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5분의 미학이라 불릴 정도로 시선을 끄는 흡인력을 자랑한다.

신주연 관장은 이이남 작가는 원작 이후의 상황과 이야기를 덧붙여 무한한 가상의 세계를 선사한다. 정지된 회화가 동적인 영상이 변하는 끝 없는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원의 감동과 꿈틀대는 에너지를 선사하는 작가의 작품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0일부터 석 달간 이어지며, 관람은 무료다. 오픈식은 오는 27./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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