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채소밭의 개인전 왕은 결코 죽지 않는다가 전북도청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명 채소밭은 본명 채원의 한자 채소 채, 밭 원자의 순우리말이다. 그는 예명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둘째 딸과 공동 진행한 웹툰 프로젝트가 중도 무산되는 바람에 작가로 전향하는 계기가 됐다.

작가는 한옥마을에서의 첫 벽화를 시작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마음 한 켠에는 작업과 소재에 대한 갈증과 갈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8년 마주한 영화 한 편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1980년대 유명한 팝스타 그룹 퀸의 메인보컬 프레디머큐리 일대기를 다룬 보헤미안랩소디'를 관람하게 되면서다.이후 고심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작품 영역을 구축해 간다.

채소밭 작가는 세계적인 팝스타의 가장 찬란했던 얼굴을 포착한다. 작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가수가 부른 노래를 수십번씩 듣고 삶의 궤적을 되짚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장미꽃 같은 도형 틀을 만들어 캔버스에 놓고 찍듯이 색감과 명암을 달리해 그림을 완성해낸다

이러한 작업기법을 두고 그는 모양·형태라는 뜻을 가진 ShapeArt를 붙여 쉐잎아트라고 명명했다. 멀리서 보면 사람의 얼굴을 그렸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림 전체가 온통 꽃이거나 글자, , , , 포커카드 등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본격적으로 작품에 매진하고자 28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2020년 명예퇴직했다. 이듬해 그간의 작품을 모아서 꿈꾸던 개인 전시회도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선 BTS와 블랙핑크·아델·레이디가가·마돈나·에미넴·브리트니스피어스·케이티페리 등 세계적인 팝스타를 그린 28개의 작품, 라라랜드 남녀 주인공의 춤추는 모습 등 다채로운 인물화 13, 오로라가 흐르는 밤하늘에 별빛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각각의 컬러의 길고 짧은 막대기 등으로 표현한 7개의 작품 등 총 48점을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채소밭 작가는 자신이 근무했던 전북도청에서 직원이 아닌 작가로·작품으로 이전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며 설렘을 표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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