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를 맞아 추운 날씨와 함께 많은 양의 눈이 내린 22일 오후 전북 임실군 강진면 일원에서 한 군민이 빗자루로 가게 앞 제설을 하고 있다./박상후기자·wdrgr@
동지를 맞아 추운 날씨와 함께 많은 양의 눈이 내린 22일 오후 전북 임실군 강진면 일원에서 한 군민이 빗자루로 가게 앞 제설을 하고 있다./박상후기자·wdrgr@

전북지역에 영하권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차 눈 폭탄이 쏟아졌다. 최대 약 25cm를 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하늘·바닷길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눈길로 인한 사고도 속출했다. 이번 폭설과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대설특보’, 비교적 원활했던 큰 대로변

22일 오전 8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일대. 대설특보로 지난 주말과 같이 차량이 막힐 것으로 예상한 시민들은 일찍이 출근길에 나섰다.

주요 도로들의 경우 열선과 제설작업으로 눈이 녹았는지 교통상황은 그나마 원활했다. 다만 인도 등은 보행자들이 거의 없어 눈이 치워지지 않으면서 차도로 걷는 이들도 가끔 눈에 띄었고, 이면도로 등 골목길은 오후까지 끊임없이 내린 눈 탓에 빙판길로 변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12시께 찾은 전주 웨리단길은 눈이 내렸다 녹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빙판길로 변해있었다. 

운전자 조모(50대)씨는 “눈이 별로 안 쌓여 있어서 안심했는데 핸들이 저절로 돌아갔다”며 “큰 대로변은 비교적 안전했는데, 좁은 도로를 들어오니 관리 안 돼 아찔하다. ‘내 집 앞 치우기’ 운동의 참여도가 낮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눈길 교통사고·구조 잇따라

눈길로 인한 각종 교통·낙상사고도 잇따랐다.

2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접수된 눈길 교통사고 건수는 총 16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끄러짐 관련 사고는 총 48건으로 확인됐다.

전북 소방에도 이날 오전까지 눈길로 인한 낙상사고·도로 적치물 제거 등 총 9건에 대해 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날 오전 8시께 군산시 옥산면 백성로 인근을 달리던 승용차가 농수로 밑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같은 날 오전 7시 25분께도 고창군 흥덕면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선운산IC 88km 지점 인근을 달리던 이동탱크로리 차량이 전도됐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도록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이라면서 “눈길에 안전한 운전·보행하시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북도 재난 안전대응 3단계 격상···도로 일부·하늘길·바닷길 통제

22일 전주 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에는 누적 평균 9.5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누적 적설량은 임실 25.4cm로 가장 많았으며 순창 23cm, 정읍 21.5cm, 김제 13.4cm, 부안 11.2cm, 군산 9.9cm, 무주 8.3cm, 장수 5.8cm, 남원 5.2cm, 진안 4.7cm, 진안 4.7cm, 고창 3.2cm, 전주 1.2cm, 익산 0.8cm, 완주 0.0cm 순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설·한파 재난안전대응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피해 예방에 나섰다.

전북지역 1개 도로 노선(총 12km)과 함께 탐방로 11곳 114개 노선이 통제됐으며, 군산에서 어청도로 향하는 노선 등 4개 항로 5척의 여객선과 제주에서 군산으로 향하는 항공 3편이 결항 됐다.

현재 전북도는 14시·군 416개 구간에 장비 611대·인력 652명·제설재 2104톤을 투입해 도로 제설에 나선 상태다.

▲끝나지 않은 폭설과 한파…주의 요구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번 눈은 토요일인 24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10~25cm(많은 곳 30cm 이상)다.

한파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영하 7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영하 2도로 내다봤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7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영상 0도로 전망됐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영상 3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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