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민 개인전 ‘겹과 결’이 오는 26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0여 년 이상 전념해온 한지조형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됐으며,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석사학위 청구전인 동시에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한지라는 매체와 동시대 조형예술을 접목한다.

한지의 물질성 자체를 강조함으로써 조형 작업과 밀접하게 연결한다. 작가는 전통을 재해석하고 응용하여 독창적인 동시대 예술에 진입해 있다.

80.5x117x3cm_한지에 혼합매체
80.5x117x3cm_한지에 혼합매체

이와 동시에 다양한 매체와 기법에 실험하고 도전한다.

한지를 기반으로 한 작가 작업은 한지 위에 옻칠 안료, 아바카사, 금박, 한지, 줌치한지 등을 올리고 금박부식기법, 한지 줌치기법, 윙클기법, 커팅기법, 염색기법, 고유기법 등을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하나 간단하거나 쉽고 빠른 작업은 없다. 일일이 손으로 주무르기, 한데 모으기, 주름 짓기, 자르기, 염색하기 등 길고 지난(至難)한 수작업과 몸, 직관이 복합된 과정이다. 특히 작가는 전통옻칠 뿌리기, 흘리기 등 무작위적인 페인팅 위에 조형 작업을 덧붙여 올렸다. 

65.3x91x3cm_한지에 혼합매체
65.3x91x3cm_한지에 혼합매체

전시 부제인 ‘겹과 결’은 작가가 주목한 ‘시간’에 대한 은유이다. 

겹의 사전적 의미는 ‘물체의 면과 면 또는 선과 선이 포개진 상태, 또는 그러한 상태로 된 것’이며, 결이란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를 의미한다.

작가의 화폭에 드러난 작업은 결이 쌓인 겹, 겹이 드러내는 결로 이루어진다. 무한의 겹과 결로 점철된 세세한 작가의 작업 앞에 서면, 누구든 어떤 낯선 ‘시간’ 혹은 낯익은 ‘시간’ 안에 오롯이 존재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시간이 흘러가며 겹겹이, 켜켜이 쌓여 직조한 결이다. 즉, 결은 작가가 재해석한 시간의 본질과 흔적을 은유한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매체인 한지로 우리 삶 속의 시간을 재해석하는 조형예술 작업을 통해 공감과 소통을 극대화하는 지정민 작가의 뜻깊은 전시에 많은 성원과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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