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5일 예정된 전북 전주을 재선거가 ‘임정엽-정운천’ 간 1:1 구도의 빅매치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본보 취재결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사진 왼쪽) 최측근에 따르면 임 전 군수가 내년 전주을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전주을에 대한 무공천 당론을 밝힌 가운데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빡빡한 선거 일정을 둔 상태에서 나온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대다수의 민주당 소속 입지자들이 속속 선거 출마 포기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실제 내년 전주을 선거 출마를 예정하던 민주당 양경숙 의원(비례)과 이덕춘 변호사가 2024년 22대 총선을 기다리기로 했다.

당론에 반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락 여부와는 관계없이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입장 때문이다.

임 전 군수의 출마의지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음에도 ‘1차 탈락’이라는 고배를 민주당으로부터 건네 받았던 것으로 기인하고 있다.

특히 2024년 22대 총선에서의 공정 경선을 위한 자격 심사 통과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는 만큼 임 전 군수에겐 정치 인생을 건 ‘모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대는 정운천 의원(비례)이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정 의원은 21대에서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전주을은 정 의원이 정치인생을 시작한 곳이며 국민의힘이 정당 차원에서 서진전략을 위한 호남 교두보로 삼고 있을 만큼 전략적 요충지다.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 의원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면서도 “민주당이 무공천을 하게 되면 비례의원 옷을 벗고 지역구 출마를 더 무게를 둘 수가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정 의원의 출마 선언 시점은 내년 1월 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량감 있는 임 전 군수와 정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내년 전주을 선거의 관심도가 그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전주을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국민의힘 김경민 전라북도 역사문화교육원 대표, 강성희 진보당 전북도당 노동자위원장, 무소속 박종덕 전 한국학원 총연합회장 등 3명이다.

한편 전주을 지역구는 앞서 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이상직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재선거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전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던 2019년 1~9월 세 차례에 걸쳐 2600여만 원에 달하는 전통주와 책자를 선거구민 377명에게 제공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 5월 이 전 의원 상고심에서 징역 1년4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이 전 의원은 이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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