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평균 저수율은 평년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읍지역의 경우 생활·공업용수의 가뭄 단계가 심각(극심한 가뭄) 바로 전 단계인 ‘경계(심한 가뭄)’ 단계까지 진입했다.

1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1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전북·전남을 비롯한 남부지역은 올해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전북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703.1mm로 평년(990.3mm)의 70.9% 수준에 불과했다.

전북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올해 평균 저수율은 53.8%로 전남 48.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평년 69.8%의 77.1%에 불과한 수치로, 평년비만 보면 전국에서 가장 적다.

기상청은 내년 2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농업용수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 지역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읍지역 생활·공업용수 가뭄 단계가 ‘경계(심한 가뭄)’ 단계까지 진입했기 때문이다.

생활·공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는 수자원 시설이나 하천에서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제약이 발생하거나 우려돼 하천 유지용수·농업용수 공급 제한이 요구될 때 지정된다.

전북 일부 지역의 ‘기상 가뭄’ 역시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전북지역에서는 고창지역에 주의 단계(보통 가뭄), 정읍·남원·임실·순창에 관심 단계(약한 가뭄) 기상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내달까지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정읍과 임실지역까지 기상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할 우려가 있다.

‘기상 가뭄’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과 과거 동일 기간 강수량을 비교해 판단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관계기관들은 가뭄 극복을 위해 용수 확보대책, 물 수요대책, 물 절약 홍보 대책으로 나눠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전날 행안부에서 가뭄대책비로 특별교부세가 배정됐다“며 ”정읍을 포함한 위급한 지역 위주로 예산을 배분해 관정 개발 및 저수지 준설 사업을 조기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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