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을 구술로 풀어낸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이하 자서전)’ 5권을 발간했다.

자서전은 2011년부터 진행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 사업’에서 확보한 구술 자료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주제별로 묶어내는 등 본래의 뜻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재편집했다. 또, 독자들이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술 내용에 등장하는 시대 상황이나 사건, 인물 등에 대한 해설을 곁들였다.

올해는 옹기장 김일만 보유자, 기지시줄다리기 구자동 보유자, 남사당놀이 고(故) 박용태 보유자, 종묘제례 이기전 보유자, 양주별산대놀이 김순희 보유자의 생애와 활동을 조명했다.

옹기장 김일만 보유자는 옹기장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다섯 남매의 아버지로서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서 묵묵히 옹기장의 길을 걸어왔다. 이제는 전통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한다.

기지시줄다리기 구자동 보유자는 기지시줄다리기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부터 박물관 건립,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등 주요한 현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해왔다.

남사당놀이 고(故) 박용태 보유자는 남사당패에서 선배 연희자들을 스승으로 삼아 남사당놀이 전반을 배웠다. 특히 꼭두각시놀음의 인형 조종법과 제작법까지 익혀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이자 능숙한 연희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종묘제례 이기전 보유자는 어릴 적부터 서당에서 갈고 닦은 한문 실력으로 전주이씨대동종약원과 종묘제례보존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종묘제례가 살아있는 제례 문화로써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그의 바람도 살필 수 있다.

양주별산대놀이 김순희 보유자는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과 결혼 이후 가장으로서의 고단했던 삶 속에서도 특유의 인내와 뚝심으로 양주별산대놀이의 여성 연희자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각자의 삶에서 전통문화를 지키고 이어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개인의 삶을 넘어서는 생생한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서전은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국내 국공립 도서관 등 관련 공공기관에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www.iha.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