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더더욱 커지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전주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더더욱 커지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전주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 홍모(30·여)씨는 최근 고열과 몸살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부랴부랴 찾은 병원은 이미 앞서 달려온 사람들로 한창 붐비는 상황이었다. 번호표를 뽑고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홍 씨는 간신히 접수를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어렵사리 접수하고 난 뒤에도 약 40분을 기다린 다음에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홍 씨는 설명했다.

홍 씨는 “가뜩이나 열이 나고 머리 아프고 여러 가지로 몸이 좋지 않아서 힘든데 혼자라 다른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라면서 “‘요즘 누가 코로나에 걸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검사를 요청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결국, 홍 씨 호전되지 않는 증세에 회사에 3일간의 병가 신청을 내야만 했다.

독감·코로나 환자 증가세로 전주지역 내 병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에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방역 수칙이 일상에서 익숙해져 경각심도 많이 낮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 코로나 환자는 지난 10월 2만 3943명에서 이달 기준 4만 4054명으로 2만 111명(83.99%)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외래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 비율은 13.9명으로, 지난주(13.2명) 대비 증가세를 보인다.

실제 병원 현장에서는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며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때와 다름없이 혼란스러운 모습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주 A 이비인후과의 경우 부쩍 는 내원 고객에 점심시간도 쪼갤 형편이다. 평소 하루 50명 안팎이던 데서 최근 들어서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B 종합병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의심된다’라며 검사를 요구하는 고객부터 ‘몸살감기가 심하다’, ‘혹시 유행성 독감이 아니냐’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요즘 독감과 코로나를 관련해 내과를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늘어나 단순히 링거 맞으러 오시는 분들도 대기하는 시간이 길다"라며 "요즘은 기본적으로 대기시간만 1시간 가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 등 감염병과 더불어 다양한 호흡기질환이 더불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방역 수칙은 사실상 때와 장소를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접종은 백신을 맞지 못하는 건강 약자 등 주변인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며 “주변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독감·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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