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모(28·전주)씨는 최근 전주 송천동 인근에서 회식을 가졌다. 오후 11시 넘어 회식을 마치고 어플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지만, 수차례 반복된 ‘재호출’에도 좀처럼 배차 소식은 오지 않았다.

30분 넘게 애타게 기다려도 오지 않는 택시에, 임 씨는 결국 자고 있던 언니를 불러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임 씨는 “웬만하면 걸어왔을 텐데 시간이 늦은데다 거리도 좀 있는 곳이라 어쩔 수 없었다”며 “이제 좀 있으면 회식이나 모임이 많아질 때인데, 이제 택시 잡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 된다”고 말했다.

택시 수요가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심야시간대 전주지역 ‘택시 대란’이 돌아오고 있다. 

연말 송년 모임이 차츰 잦아지면서 기존에 택시 수요가 많았던 금요일·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택시 잡기 전쟁’이 가중되고 있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콜택시에 익숙하지 않는 고령자가 택시 잡기는 언감생심이다.

이 같은 택시 대란의 원인 중 하나로는 택시 기사 감소가 꼽힌다. 운행할 수 있는 택시 대수에 비해 기사 수가 줄어들면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법인 택시 대수는 총 1461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주지역에서 실제 운행 중인 법인 택시 기사 수는 지난 2019년 1400여 명에서 1000여 명으로 약 400여 명 (26%)가량이 감소한 실정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통계로 봐도 전북지역에서 운행 중인 택시 대수와 기사 수는 지난 2019년 9월 말 기준 8822대·8783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8489대·7962명으로 각각 333대(3.8%)·821명(9.3%)이 줄었다.

전주시는 이번 택시 부제 해제로 어느 정도 연말연시 택시 대란이 방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말연시 관련 대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부제 해제로 개인택시들의 운행이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택시 대란을 방지하지 않을까 여겨진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실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요금 개선 없이 문제가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만난 택시 기사 윤모(50대)씨는 “부제가 사라졌다고는 해도 휴일도 없이 근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특히 밤에는 취객 손님을 잘못 만나면 위험하기도 해 야간 운행을 안 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질적으로 수입이 뚜렷이 늘어나는 등 대책이 없다면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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