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렴
보렴

전북 전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공연이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연’을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주 목요국악예술무대 ‘토닥 토닥’은 당초 ‘전라도 소리, 길을 묻다! <남도민요의 향연>’으로 기획됐으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와 애도를 전달하는 추모 공연으로 조정됐다.

창극단과 관현악단, 무용단 등 예술단원 28명은 민요 ’보렴‘과 무용 ’살풀이‘, 남도민요 ’육자배기‘·’한타령‘, 대금 독주 ’청성곡‘, 판소리 심청가 중 ’주과포혜‘, 거문고 독주 ’석류(떠나간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4월의 노래‘ 등 6개 작품에 추모의 마음을 담아 무대에 올린다.

거문고
거문고

먼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민요 ‘보렴’으로 막을 연다. 보렴은 보시염불(報施念佛)의 줄임말이다. 남도잡가 중 하나로 왕실과 국가의 안녕을 축원하는 노래이다. 사당패가 불렀으며 오늘날에는 남도잡가의 하나로 소리꾼이 부르는 선소리로 꼽히고 있다.

이어 슬픔을 승화시켜 춤사위로 표현하는 무용 ‘살풀이 춤’이 이어진다. 한영숙류 살풀이춤은 한성준의 영향으로 남성적인 담백함과 고고한 자태미를 지니고 있으며, 무대 공간의 여백을 채우는 사선과 직선의 춤사위가 발달해 있다. 잔 호흡의 사위보다는 절제되고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단아한 균형미를 보여 주는 춤이다.

대금
대금

삶 속에서 느끼는 애환을 슬프고 애절한 선율과 가사로 노래하는 남도민요 ‘육자배기’와 ‘한타령’도 부른다.

계면조로 맑고 청아한 음악적 이면에 슬퍼도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면의 철학을 가진 대금독주 ‘청성곡’ 연주와 더불어 곽씨부인을 안장 후 어린 딸을 안고 날을 새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심정을 담은 판소리 심청가 중 ‘주과포혜’도 이어진다.

생명을 노래하는 거문고 독주 ’석류(떠나간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와 ‘4월의 노래’가 추모 공연의 마지막을 맡는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고통과 상심 속에 있는 유가족과 부상자의 슬픔과 아픔을 전통예술로 위로하고 함께 하는 공연”이라며 “상처받은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당일 1시간 전(오후 6시 30분)부터 현장에서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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