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도내 아파트 시장에 매수 문의가 실종되며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10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가격은 지난주 대비 0.06% 떨어졌다. 지난주 -0.05%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다.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9월 첫째 주에 2020년 8월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6주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전북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2020년 8월 2주 0.05% 상승세를 기록한 뒤 올해 8월 3주까지 105주 연속 올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보합세(0.00%)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번주는 지난 12일 단행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 사전 예고된 가운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며 매수세는 자취를 감추고, 종전 거래가보다 싼 매물이 늘었다.

전북지역 전세 시장도 동반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는 가운데 재계약 외에 신규 이동 수요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추가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신규 전세물건의 가격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전북지역 전세가격은 0.05% 하락하면서 지난주(-0.01%)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년1개월여 만에,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가격은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22% 떨어졌다.

지난주(-0.20%)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면서, 2012년 8월 마지막주(-0.22%) 조사 이후 10년1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이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과 전국 아파트값은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올해 5월 3주부터 계속 하락세다. 

전주에코시티공인중개사 박진원 대표는 “한국은행의 금리 상승이 너무 가파르다. 원리금 상환조건 가구는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다. 급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뚝 끊겼고 전세도 매매에 연동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렸다”면서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야 매매건 임대건 이뤄질수 있다. 매매 임대 모두 수요가 줄고 매물 가격은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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