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원하는 전북도의회에 초선의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많다 보니 개원과 동시에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기초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초선의원들도 많아 이들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21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제12대 도의회에 입성하는 전체 의원 40명 중 22명이 초선이다. 이중 기초의원 출신 당선인은 13명으로 민주당에서는 송승용(전주3), 강동화(전주8), 서난이(전주9), 강태창(군산1), 박정희(군산3), 윤영숙(익산3), 양해석(남원2), 윤수봉(완주1), 윤정훈(무주), 박정규(임실), 김정기(부안) 등이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수진(비례대표), 정의당은 오현숙(비례대표) 당선인도 기초의원 경험이 있다.

먼저 시·군의회 의장 출신에는 강동화, 강태창, 박정희 당선인이 있다. 강동화 당선인은 제9대 전주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10대 의회 전반기 행정위원장과 후반기 운영위원장, 11대 후반기 의장을 맡았다. 강태창 당선인은 군산시의회 4·5·6대 의원으로 6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았었다. 3선 시의원 출신인 박정희 당선인은 군산시의회 개원이래 첫 여성의장으로 7대 후반기 의장으로 활동했다.

최근 민주당 비대위원을 맡은 서난이 당선인은 중앙정치 활동 등 보폭을 넓혀가며 차세대 전북 정치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 당선인은 2014년 전주시의회 최연소 의원으로 입성해 재선의원을 지냈다.

이처럼 12대 의회에서는 초선의원이 비율이 높다는 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가운데 기초의원으로 의정 경험과 능력을 키워온 이들 당선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반면 이들이 시군의회 때를 벗고 도의원으로서 도민들의 이익과 전북 발전만을 위해 챙기며 거듭해온 구태에서 벗어날지도 주목된다.

실제 지난 10대에서는 다선의 기초의원 출신 초선 도의원 당선인들이 기초의회 의장 등 이전의 정치경력을 앞세우며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10대에서는 전체 38명 중 63.2%에 해당하는 24명이 초선의원으로 3선은 5명, 재선은 9명에 불과했다.

지난 11대 역시 전반기 재선이상 의장단 의원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불신이 쌓이면서 후반기 의장단 원구성을 놓고 신경전이 일어났다. 당시 초선의원들은 의장 한 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으려 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었다. 11대는 의원 정수 39명 중 3선 이상 의원은 전무했고, 초선의원이 28명으로 재선의원 11명에 비해 수적으로 월등히 앞섰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초의원 출신 당선인들이 그동안의 의정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빠르게 도의회 의정에 연착륙해야 12대 도의회가 도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역시 시군의회에서 다선의 경험은 있지만 광역의원으로는 초선인 만큼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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