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예술회관 앞에서 전북예총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불공정심사를 규탄하고 이기전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더이상 예술인들을 우롱하지 말라! 심각한 불공정심사를 규탄한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전북예총)는 21일 전북예술회관 앞에서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의 불공정심사를 지적하며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에는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을 비롯해 도내 사진작가·미술·음악 등 협회 회장단과 임원 3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올해도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현장에 약한 대학교수와 지역 실정에 어두운 외부인사를 대거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며 “투명성, 공정성, 책임경영 실현에 대한 의지 없이 공정성과 균형을 상실한 심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재단을 방문해 심사위원 선정위원회 구성과 공개 추첨 시스템 구축 등 공정심사를 요구했지만, 지역의 실정을 잘 모르는 외부인사만 대거 선정하기만 했다”며 “심사위원 추천 시스템이 공정했는지 법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함께 심사 규정을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자고 재단 측에 건의했지만, 이에 대한 건의사항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개인보다는 단체를 더 많이 선정해달라는 요구와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묵살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주장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에서 주관하는 ‘제46회 전주 전국사진공모전’ 역시 지원사업에서 탈락해 협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문예진흥본부 공모사업 운영 내규에 따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대학교수들은 학계 활동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예술 활동을 하고 있어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도내 인물로만 심사위원을 구성할 경우 이해충돌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외부인사를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전북예총을 포함한 모든 예술단체의 의견을 귀 기울이겠다”며 “심사제도 개선을 위한 내부 TF 등을 운영해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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