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2022년 비대면 시대, '모두의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중요해진 '함께 하는 미술의 실천과 미술관에서의 경험'을 나누고자 완주군 구이면에 자리한 본관 전시장에서 기획전시 5편을 마련했다. 

특별전으로 뉴욕 추상표현주의 작가 '장 마리 해슬리(Jean-Marie Haessle·1939~)'를 조명하는 초청 전시를 오는 6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선보인다. 1939년 프랑스 북동부에 있는 알자스 지방에서 태어난 장 마리 해슬리는 1960년대 말 팝 아트의 기류가 강하던 뉴욕으로 이주해 표현주의적인 작품을 발전시켰다. 해슬리의 작품은 캔버스 화면 전체에 다양한 색들을 즉흥적이면서 민첩하게 표현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 2020년 '지용출 판화전'을 시작으로 동시대 전북미술의 사건과 동향, 이슈, 흐름을 살펴보는 시리즈 '전북미술의 현장' 두 번째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북미술의 현장'에서는 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 '한봉림'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 이번 전시는 자연성을 강조하는 한봉림의 도자 작품을 일별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전북 현대 도예의 한 흐름을 가늠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전시는 4월 6일부터 7월 25일까지.

지난 2015년부터 8년째 전북의 청년 작가를 발굴·지원해 오고 있는 '전북청년 2021'이 3월 18일부터 5월 22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8월 선정된 청년 작가 서수인, 신영진, 윤미류 3인의 신선하고 독특한 시각과 작품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재현의 방식-한운성 기증작품' 전시회도 3월 18일부터 5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굵은 변화를 캔버스에 담아온 서양화가 한운성의 예술적 감각과 그 안에 담긴 철학, 세계 등과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지난 2021년 도립미술관에 기증된 131점은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약 50년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고 있으며 전시에서는 드로잉, 판화, 회화 작품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재현의 방식-한운성 기증작품'은 공공문화자산인 미술관 소장미술품을 도민에게 알리고, 시각예술 분야 평생교육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또한 하반기에는 2004년 개관 이후 2003점의 미술관 소장품 중 도립미술관 소장품 고유의 한 맥락과 묶음을 알아볼 수 있는 ‘미술관 컬렉션 전’도 준비중에 있다. 

도립미술관 야외정원 및 건물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미술관 야외전시 예술정원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새로 조성된 잔디광장과 웰컴라운지하우스, '생태․가족․놀이․예술' 등 네 가지 주제가 싹트는 예술 정원을 마련해 모악산의 풍광을 반영하는 현대 조형예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6월 4일부터 9월 18일까지 이어지며 5명의 프랑스 작가 그룹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야외정원에 들어선 웰컴라운지하우스, 놀이조각공원에서는 야외조각과 설치조형물을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는 XR미술산책 등 새로운 형태의 미술체험을 제공한다. 

미술관 메인 로비에 설치된 미션게임형 참여프로그램 ‘JMA FRIENDS’에서는 봄의왈츠, JMA 예술 영화제, 한 여름밤의 버스킹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주도적으로 미술을 관람하고,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올해는 미술관과 미술을 향유하는 것의 의미와 재미를 발견할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도민들에게 폭넓게 다가가려고 한다"며 "도슨트 양성프로그램, 사진 아카데미, 굿데이 미술관 토크, 아티스트네트워크포럼 등 인문 교양부터 전문적인 미술 주제에 이르는 강연,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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