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장구) 예능보유자 조경곤씨는 1967년 김제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우리 전통 음악을 사랑했던 그는 하루 10시간 이상 북과 장구를 치며 홀로 연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끈질긴 연습과 노력으로 그는 2013년 4월 30일 북 문화재, 2019년 장구 문화재로 지정돼 국내 유일무이 북·장구 문화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경곤씨는 “서울 올라와서 장구를 연습하던 시절, 건물 옥상에 가서 겨울에도 찬바람을 맞으며 연습을 했다”며 “주변 이웃들에게 방해 주지 않으려고 인적이 없는 산에 가서도 북을 쳤다”고 그 시절을 회상한다. 

장애 중에서도 가장 극복하기 힘든 장애인 시각장애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씨는 우리 전통 음악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고, 연습으로 익힌 감각과 타고난 재능으로 소리꾼과 호흡을 맞춰갔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50년간 이어가고 있는 조 씨의 국악인생이 빛나는 이유다.

그는 “시각장애인 무형문화재가 된 뒤부터 매우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며 “내년에는 고향인 전북에서 공연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경곤 문화재는 현재 인천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활동하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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