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난 22일 전북방문이 지역에 전하는 뚜렷한 메시지 하나 없이 오히려 사회취약계층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결국 득보다 실이 큰 논란만 키운 채 마무리됐다. 스치는 듯한 전북방문으로 전북 홀대란 반감이 커지고 있고 의미 없는 말실수 만을 도민들이 각인하게 되면서 비난과 아쉬움의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대선후보 선출 후 처음 전북을 공식 방문한 윤 후보의 이날 일정은 완주의 수소 산업현장 방문, 전북대에서 2030 청년 세대와 만남, 전북 선대위 출범식 참석이 전부였다. 그리고 호남이 수십 년간 밀어준 민주당이 괴물 정권이 됐다며 심판해 달라고 호소하고 전북 홀대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히 지원하겠다고만 강조했을 뿐 더는 없었다. 전북 최대 현안인 제3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선 많은 가능성을 놓고 검토해 보겠다며 넘어갔고 전북 미래 주력 산업으로 집중지원이 시급한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남원 공공의대 설립 지원 등의 질문엔 이렇다 할 답변조차 없었다.

애초 1박 2일 일정을 하루로 단축하고 광주·전남으로 넘어가기로 하면서 형식적인 전북방문이 예상되긴 했지만, 이달 초 2박 3일 동안 전북에 머물며 읍면까지 방문했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너무도 대조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지키지 못할 약속 남발하며 환심을 사려는 것 못지않게 지역에 대한 이해나 관심 없이 지나치는 불확실한 행보는 더더욱 믿음을 가질 수 없게 하기에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대선후보라 해서 전국의 모든 지역 현안을 꿰뚫고 분명한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 해도 지금 국민의힘엔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도 있고 장관 출신 비례대표 의원도 포진해 있다. 그저 보통의 관심과 지역 이해를 높이기 위한 의지의 필요성만이라도 후보에게 주문했던들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들의 당내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가지게 할 정도다.

광주·전남이 변한다고 전북이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호남으로 속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으면서 전북 홀로서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전북이다. 주는 만큼 받는 것도 표심이다. 전북 홀대는 결국 인색한 표심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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