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접놀이의 백미는 마을 대표 기잽이들이 펼치는 기싸움이다. 

기싸움에서 승리한 마을에게는, 형님 마을로 대접받으며 이듬해 농사에서 우선 물을 댈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다 보니, 마을마다 기잽이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게 여겨졌다. 

다만 기의 무게가 상당할 뿐 아니라 서로의 기를 힘과 기술로 눌러야 하는 싸움이다 보니 그동안 힘센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사실. 

이곳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여성 기잽이가 등장했다. 

전주 마을버스 바로온의 유일한 여성 운전기사 손경애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손경애씨는 부족한 힘을 메우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며 기잽이에 도전하지만, 역시나 승부는 백전백패. 하지만 손경애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사부인 신성민 기잽이로부터 기잽이 기술을 전수받는다. 

오직 삼천에만 의지하면 농사를 짓던 계룡산 자락 우전들에 자리한 네 개 마을(비아, 정동, 용산, 함대)농부들. 그들은 농사로 인해 생긴 갈등을 한바탕 축제를 통해 풀어내는 지혜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백중 무렵 행해지던 전주기접놀이다. 

드디어 백중날, 기싸움 마을 대표로 참여하게 된 손경애씨. 그녀의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KBS 전주 특별기획 ‘우전들 기잽이의 용감한 도전’(연출 손성배 이현권, 구성 이지현)에서는 전주기접놀이 최초의 여성기잽이 손경애씨의 도전과 기잽이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더불어 농부들의 축제에서, 이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민속공연예술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전주기접놀이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KBS 전주 특별기획 ‘우전들 기잽이의 용감한 도전’은 2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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