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7일까지 더 연장됐다. 김부겸 총리는 “심각한 고통 속에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방역 완화에 나서기엔 상황이 엄중하다”며 추가 연장의 입장을 밝혔다.
추석 연휴에 이은 개천절 대체휴일이 낀 황금연휴에도 코로나19 확진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보면, 역대 두 번째였다. 더욱이 경기 연천 군부대 46명의 집단감염은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군부대 확진자 중 89%인 41명은 화이자 백신 2차까지 접종한 ‘돌파감염’이다.

전북지역도 여전한 상황이다. 전날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감염을 보면, 전주의 한 자영업체와 관련해 업주를 포함해 종사자 2명과 자녀 등 4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또 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 확진자 누계는 9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고창 초등생 2명도 양성으로 나와 학생 등 300여 명이 전수조사를 받고 있다.

추석발 코로나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
그런데도 시민들의 경각심은 시간이 지난수록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물론 2년 가까이 진행되는 감염병 사태에 피로감을 이해하지만, ‘내가 아닌 우리를’이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조금만 더 버텼으면 하는 바램이다.

추석연휴 직후 개천절이 낀 3일 연휴 전주지역 곳곳에서는 낮 시간대부터 ‘낮술판’이 벌어졌다고 한다. 많은 가게들은 이미 ‘만석’ 이었고, 몇몇 가게 앞에는 일찍부터 줄이 늘어선 채 자리가 비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여서 더 심각하다.

‘방역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은 누누이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손해라는 인식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일부의 일탈이 공동체 피해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현장 점검과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구상권 청구 등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일탈행위를 엄벌해야 한다.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대다수의 시민들을 다시한번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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