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백신 확보 제대로 된 것 맞냐고 말이 많았는데, 현재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인구 5,200만 명이 2회 접종하고도 남을 약 1억9,300만 회분이 확보돼 있다. 도입이 확정된 백신 중 10%가 넘는 약 2,500만 회분은 이미 들어온 상태고, 나머지는 올 하반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대신 확보한 물량은 충분하지만, 일정이 좀 늦어지는 게 문제였다. 이는 7월 중으로 공급한다던 모더나 백신 일부가 생산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8월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접종 계획은 일부 수정됐고, 정부는 18세~49세까지 8월 하반기부터 화이자 또는 모더나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택배노동자 등 우선적으로 접종이 필요한 약 200만 명에 대해 먼저 예약을 받는다. 여기에는 대중교통·택배·콜센터 노동자와 환경미화원, 학원·실내체육시설에서 일하는 사람, 방역수칙을 따르기 어려운 일부 장애인과 재활시설 이용자, 식당·노래방·PC방 등에서 일하는 사람, 연락이 어려운 노숙인·미등록 외국인과 2차 접종까지 맞을 여유가 없는 국제항해 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정부가 계획한 대로 1차 접종이 완료되면, 4분기에는 18세 미만의 청소년과 임신부도 맞히고, 아스트라제네카·얀센 접종자부터 3차 접종하는 일명 '부스터샷'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차 접종 완료자에게서도 돌파 감염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전파력 강한 델타형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퍼지는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때문에 대유행 규모가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려는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백신 맞으면 마스크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미국이 최근에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는 백신을 맞은 사람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고, 심지어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과 비슷한 양의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결과치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백신 접종을 늘려가는 일이다. 마스크를 벗는 것도 보류해야 한다. 우리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펜데믹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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