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신흥동 일대를 걷다

<여행체험 1번지 전라북도> 김대연 기자l승인2021.07.26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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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참 가볼만한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 ‘말랭이 마을’을 한번 가보자. 군산 ‘말랭이마을’을 시작으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여행'을 떠나보고자 길을 나서는 길. 이름처럼 부드러운 설렘을 전해주는 친근한 동네 '말랭이마을'. 그리고 ‘히로쓰가옥’의 한여름 초록 향기, 여유와 힐링을 가져다주는 정원 카페 '첼로네시아', 게스트하우스 '소설여행'으로 이어지는 여행길을 걸어보자. 대중적인 나들이 코스에 개인적인 취향 한 스푼을 더한 말랑말랑한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군산 말랭이 마을
말랭이 마을은 근대마을로 시작해 ‘문화적 도시재생 공모’ 사업에도 선정돼 마을 일대를 재정비했고, 이후 마을의 새로운 스토리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굽이굽이 올라가는 좁은 골목길, 이곳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은 변해가는 마을의 모습을 보며 추억을 곱씹어 보면 좋을 듯하다.
‘산봉우리’ 라는 뜻의 방언인 ‘말랭이’라는 지명이 붙은 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 주민의 거주지로 형성된 동네 ‘말랭이마을’. 최근에는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서 오래된 옛 골목의 배경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직접 걸어본 말랭이마을은 이름처럼 말랑말랑 기분 좋아지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곳이다.
벽화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 한 장, 인생 사진 한 장 건지고 싶을 때 말랭이마을을 걸어보자. 군산 어디든 다 좋지만 오래된 골목 사이로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여유를 느낀다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 주소: 전북 군산시 신흥동 15-162
▲신흥동 일본식 가옥 ‘히로쓰가옥’
군산 신흥동 골목 어귀에는 일본식 목조주택의 흔적이 많다. 대표적인 일본식 가옥 이자 신흥동 주택가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북적대는 곳, ‘히로쓰가옥’이다.
‘히로쓰가옥’은 일본식 가옥의 원형이 잘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때 주택으로 지난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됐다. 이 주택은 일제강점기 군산부 협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포목점을 운영했던 ‘히로쓰 게이사브로’라는 일본인의 주택으로 알려져 있는데 히로쓰가옥이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유지들이 주로 거주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히로쓰가옥의 남다른 규모는 과거 군산에 거주하던 일본 상류층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영화 촬영지로 먼저 알려지며 군산 대표 관광 코스로 자리 잡게 됐고, 관광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좁은 입구를 지나 안쪽 정원으로 들어서면 매력적인 일본식 초록 정원이 펼쳐진다. 특별한 이벤트나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곳만의 특유의 분위기, 여름이 가져다주는 풀내음 소소한 매력들이 좋아 매번 이곳 방문하게 된다. 초록잎으로 둘러싸인 신비로운 가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주소: 전북 군산시 구영1길 17
▲나만 알고 싶은 곳, 숲속 정원 카페 ‘첼로네시아’
숲속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곳, 군산 금동 카페 ‘첼로네시아’이다. 말랭이마을을 들어서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공간이다.
‘첼로네시아’는 Cello와 Nesia의 합성어로 첼리스트인 주인장, 서양화와 Cello를 전공하는 자녀들이 함께 정성껏 가꿔 가는 공간이다. 576평의 독립 대지위에 A동(카페형 공간), B동(업무형 공간), C동(직원용 공간), D동(상품판매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높은 언덕길을 올라 첼로네시아 공간을 직접 마주한다면, 애니메이션 빨간머리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첼로네시아는 100년 전 일제시대 1914년 10월 주식회사 18은행이 대지를 조성하고 보존 등기 후, 1935년 9월 남선전기주식회사로 소유가 이전됐으며,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로 귀속 후 다시 한국전력공사에 소유권이 이전된 후 1983년 군산 한전사택으로 건축돼 사용됐다.
2014년 7월 한전으로부터 소유권을 이전 받은 후, 2018년 1월 신축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오랜 고민 끝에 8개월여 기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그 후 또 1년 동안 정원 및 주변정리 끝에 2020년 1월 11일에 현재의 모습으로 오픈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식 가옥의 특징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의미와 애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이다. 넓은 초록 정원도 얼마나 잘 가꿔져 있는지 여러 채의 건물들과 정원의 분위기가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주소: 전북 군산시 구영신창길 88
▲일본식 가옥에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카페 ‘소설여행’
군산 신흥동 일본식 목조건물을 게스트하우스 겸 카페로 만든 ‘소설여행’이다. 말랭이마을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마을을 둘러보고 편안하게 하루정도 머물다 가기 좋은 곳이다. 군산에서 꽤 많은 카페를 방문해봤지만 ‘소설여행’만큼 과거로 온듯한 느낌을 제대로 받았던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깊었던 공간이기에 이번 말랭이마을 여행과 함께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1층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오면 마치 한량이 된 듯 한없이 여유를 부리고 싶어지는 곳이다.
겨울에는 따뜻한 난로와 하얀 눈을 창문 너머로 바라볼 수 있고 여름에는 푸르름과 꽃향기에 눈을 뗄 수 없다. 게다가 목조주택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자꾸만 끌어당기게 된다. 언젠가 군산 신흥동에 오면 소개한 4곳을 그대로 한번 걸어보자. 그리고 계절의 풍경을 따라 사진으로 꼭 기록해보자. 말랑말랑했던 그날의 추억이 오래도록 행복으로 기억될 것이다. 주소: 전북 군산시 월명로 516-1 /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김대연 기자  saint-j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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