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갑련 두 번째 개인전 ‘건지 나無의 속삭임_Lovely Tree’이 2일부터 31일까지 전주 서학동예술마을 갤러리 구석집에서 열린다. 지난 해 건지산의 나무들과 수년 동안 교감하며 담아 발표했던 ‘건지 나無_Gray Tree’에 이어 두 번째이다. 

전시 준비기간 동안 작가는 작가와 비슷한 나이에 루게릭에게 영혼과 육체를 내어준 김영갑 사진작가의 사진인생을 떠올리며, 그의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와 ‘오름’을 다시 꺼내 읽었다. 살아 있음을 확인이라도 하듯 헤매고 다녔던 그의 비밀화원 제주도를 떠올리며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전주시 건지산이야말로 본인에게는 ‘비밀화원’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지난 해 첫 전시 ‘건지 나無’가 작가 마흔 인생의 자화상이였다면, 이번 전시는 보면 볼수록 예쁘고 다가가면 갈수록 사랑스러운 건지 나무에 어른이 되었어도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기쁠 때나 슬플 때, 본인이 있을 자리를 알게 하고 지키게 해 준 건지 나무. ‘세상에 수많은 사람 중 한 명, 또 숲속의 수많은 나무 중 한 그루’라는 동병상련의 정을 느껴서인지 그 평범함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만은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갑련 작가는 “코로나19로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이 그립고 소중해지는 요즘, 건지산을 찾아 건지 나무의 속삭임에 귀를 열어주면 세상 행복함이 머물다 감을 느낍니다. 건지산 만큼은 못하겠지만 전시장을 찾아 건지 나무의 수다 속으로 풍덩 빠져보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구석집 갤러리는 한숙 작가가 친정집 연탄창고를 리모델링 해 만든 작은 전시공간으로,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경남 하동 출생. 현재 23년째 전주에 살고 있으며, 건지산 예찬론자이다. 내일신문 리포터로 재직하였고, 전주시청 블로그기자로 활동 중이며, 현재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공연영상사진학과에 재학중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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