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규 위반 차량을 상대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내 도박자금으로 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개월의 수사 끝에 일당을 붙잡은 전주완산경찰서 교통조사계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건은 지난 2월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주완산경찰서에는 두 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비록 별건으로 접수됐지만, 수상한 점 투성이였다. 사고가 난 방식도 유사한데다 두 사고 모두 사고 과정에서 핸드폰이 파손됐다는데, 이 위치까지 똑같았던 점이 수사관들의 눈에 띈 것.

“당시 사고 두 건 모두 경미한 사고였음에도 ‘핸드폰이 파손됐다’는 점까지도 의심스러워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수상함을 감지한 경찰은 금융위원회 등을 통해 보험금 수령 내역을 확보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자동차를 이용한 보험사기는 빈번히 발생하지만, 그 고의성을 입증 해야하다보니 수사엔 3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꾸준한 조사 끝에 경찰은 주범인 A씨(25)·B씨(20)·C씨(21)를 구속하는 등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으로 일당 34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차량수리비, 치료비 등으로 받은 보험금 2억원을 도박 자금으로 쓴 혐의를 받았다.

주로 법규 위반 차량들이 이들의 목표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 사기의 경우 언뜻 다른 사고와 유사해 입증이 어렵지만 이들과 같이 수차례에 걸쳐 범행한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잡아낼 수 있다”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고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접수하고, 보험사기의 경우 교통법규 위반 차량들을 주 목표로 하니만큼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평상시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에서는 이들을 검거한 유공으로 전주완산경찰서 교통조사계 홍정원 경사와 임준영 순경에게 이날 표창장을 수여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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