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신진 연출가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출사표’ 공연을 6월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국립무형유산원 토요 상설공연 ‘출사표’는 신진 연출가와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대상으로, 전통 공연 분야 연출가로의 입문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6년부터 매년 추진되는 공모 공연이다. 올해는 총 3명의 연출가가 선정됐다.

출사표는 5일 임희연의 ‘GORONA-18로 시작한다. ‘(골오나)骨誤羅, 뼛속까지 잘못된 일을 벌어지다‘를 부제목으로 코로나19를 풍자한 발탈극이다. 천상의 신들과 이 땅에서 삶을 이어가는 시민들의 시점에서 코로나로 인한 혼란과 극복의 과정을 발탈로 새롭게 표현한 연출작품이다.

12일에는 음대진의 ‘이시미놀음’무대가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남사당놀이의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이시미가 용이 되지 못한 이야기를 이 시대의 환경문제로 풀어낸 창작 인형극이다. 한국의 전통 인형 덜미가 좁은 인형 막 밖으로 나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출을 시도한 작품이다.

19일은 윤석기의 ‘비나리 Prayer’무대. 판소리에서 소리꾼과 춤꾼이 함께하는 형식으로 시도된 공연이다. 소리꾼과 고수로 구성된 판소리의 틀을 깨고 춤꾼을 등장시켰다.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음악성과 극적인 요소를 춤으로 표현하여 무대의 ‘판’에 대한 개념을 확장하고자 시도된 연출 작품이다.

마지막 공연은 26일 2019년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선영욱 ‘봄내굿’이 무대에 다시 오른다. 국가무형문화재 동해안별신굿 중 춘향놀이마당의 익살맞은 놀이 요소를 극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굿판에서의 재담, 악기, 무구 등 다양한 소도구를 활용하여 굿이 가진 유쾌함을 적절히 연출하였다는 평가로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공모전에 선정된 3편의 작품은 심사위원 평가와 관람객 평가를 통해 우수작품 1편이 선정되며,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된 연출가는 앞으로 국립무형유산원의 상설·기획공연 등 다양한 전통 공연의 연출가로 활동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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