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전북지역 재선 단체장들의 3선 도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마예정자들은 재선 단체장들의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전략 등 정치적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될 수 밖에 없어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재선 단체장은 송하진 도지사를 필두로 김승수 전주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심민 임실군수 등 5명이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군으로는 현역인 송하진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송하진 지사는 3선 출마 물음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송 지사는 “내가 3선에 못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년 기자회견 당시 송 지사는 “전북도지사직은 개인적으로 꿈꾸거나 소망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 소명의식과 개인적 역량, 도덕성을 갖춰 도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견제구를 던진바 있다. 송 지사가 3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 이전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도지사 출마 의지를 내비친 재선 의원은 김윤덕 의원(전주갑)과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이다. 여기에 김성주 의원(전주병)도 있다.

김윤덕 의원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송하진 도지사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도지사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송하진 지사의 3선 출마를 우회적으로도 견제했다. 김 의원은 “여야 대결구도이거나 큰 업적이 기대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독임제에서 3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군들이 강세 속에 ‘서진정책’(호남 끌어안기)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도 도지사 후보가 나오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운천 의원이 도당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파격적 내부 인사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정 위원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호남 동행의원’ 프로젝트는 전국 18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해 전북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내년 선거를 앞두고 비중있는 인물을 내기 위해 장관급 인사 등을 접촉하며 인재영입을 통해 국민의힘 출마자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경우 도지사 출마에 대한 부담감을 상당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당초 도지사나 3선 출마설이 나왔으나 청와대 입성이나 국회의원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지인들에게 3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수 측근들은 ‘출마’와 ‘불출마’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정작 박 군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심민 임실군수의 경우 3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심 군수의 3선 도전을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 나와 재선에 성공한 정헌율 익산시장의 3선 출마는 확실시 된다. 2016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 시장은 당시 국민의당 소속이었지만 이후 바른미래당과 통합되자 “시민의 뜻과 맞지 않다”며 탈당하고 민주평화당에 입당해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는 무소속 상태로 민주당 입당을 추진하고 있으나 민주당 소속 상대 후보들의 견제로 입당이 불발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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