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반란

전라일보l승인2021.05.20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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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강살리기익산네트워크 공동대표

시골에 이사하여 정착한지가 6년여 지나고 있다. 그리고 불편함보다 여유와 안정, 그리고 나무와 꽃과 새소리를 보고 듣는 기쁨이 더 크다. 아내와 산책을 하거나 명상과 기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긍정적인 시골생활도 기후 위기나 환경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직도 잦은 불법 쓰레기소각, 폐비닐 방치, 보이지 않는 숲이나 개울가에 버려진 프라스틱 쓰레기들이 흔하다. 10년전 마트의 비닐 전면금지 이후 현재도 비닐과 각종 플라스틱은 아직 우리의 삶에서 흔히 쓰고 쉽게 버려 진다.

아직도 소매점이나 전통시장에서는 얇은 비닐봉지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장을 보는 대중들이 장바구니를 소지하는 인식이 커지고 있으니 희망이 보인다. 이렇게 흔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으로 모여 분류 업체로 가지만 활용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수거되는 물품이 오염된 재활용품은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분류 시설에서도 어려움이 많은 업무이고 거의 대부분이 쓰레기 소각장에서 고열로 연소 되고 있다.

수거가 안 되는 일부는 청정한 산이나 들 강물과 바다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번 주 만경강변을 따라간 새만금 탐방에서도 모처럼 내린 비에 토사와 함께 밀려들던 비닐과 플라스틱을 보고 있노라니 안타까움이 많았다. 비닐의 분해속도를 보통 20년을 잡지만 그건 비닐이 햇빛과 바람에 노출되었을 때의 얘기이다. 노출 시 공기 중에 분해된 플라스틱은 우리가 숨 쉬는 대기 안에는 유독성 플라스틱 가루가 되어 각종 질병과 암의 원인이 된다. 수중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플랑크톤의 몇 배나 되는 미세플라스틱 가루가 바닷물 속에서 검출되었다는 경고의 다큐멘터리가 최근 여러 번 방영된바가 있었다.

현재 700여 종이 넘는 바다에 사는 해양 동물이 직간접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끔찍하게 고통 받고 있다. 해안가로 밀려온 고래 사체 뱃속에서 플라스틱 컵 115개 발견했고, 바닷새 알바트로스의 사체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들, 바다표범이나 거북에게 심각한 상처를 낸 플라스틱 끈, 비닐봉지에 질식하는 해양 동물들 등의 뉴스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땅속에 묻힌 비닐은 최소500년이 지나야 썩는다. 또한 소각방식은 최소한의 오염을 위해 환경부에서 제정한 ’소각시설 설치·운영 지침‘에 따르면 소각로는 850℃에서 1,000℃ 범위에서 운전해야 다이옥신과 클로로벤젠 등이 1초 이내에 충분히 분해될 수 있는 온도라 하니 열에너지를 위한 많은 재원이 소비 되는 것이다.

대략 세계적으로 년간 7000억개 이상의 비닐봉지가 사용된다고 하니, 현재 지구의 인구가 77억8천6백만명이니 1인당 100개의 비닐봉투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경로를 거쳐 폐기된 것들은 거의 매립과 소각이 된다 하여도 그렇지 못한 것들은 대부분 토양에 버려지거나 바다로 흘러들어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것은 포장재 시장으로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고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재활용되는 비율도 현저히 낮다고 한다. 이것은 규제 정도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규제를 하면 플라스틱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플라스틱을 끊임없이 생산해야 유지되는 사회경제의 흐름과 그것에 중독되어 있는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플라스틱류를 생산 산업이 위기를 맞게 되더라도 모든 쓰레기는 활용하는 사람이 처리하는 “사용자자율처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미래영화 승리호에서 예견하듯 쓰레기 처리산업이 더욱 발전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대중들은 눈앞의 불편을 피하기 위해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줄여갈 것이다.   모처럼 석탄일에 법등을 밝히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우주안의 일체유정무정이 연기법(緣起)에 의해 무수한 원인과 조건이 서로 관계해서 없어서는 살수 없는 하나의 공동체라 하였다. 우리의 내면에 순간순간 무수히 생하는 갈애(渴愛:하고자하는 충동의 결정)속에 하나로 연결된 지구에서 공동선을 택할 것인지, 오로지 자신의 이익이나 무관심을 택할 것인지, 지옥과 극락으로 가는 길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몫인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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