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모처럼 맞은 주말·행사 등으로 전주 영화의거리나 한옥마을 등 야외 시설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좁은 공간에 인파가 밀집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여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주말인 1일 찾은 전주 영화의 거리. 인근 객리단길을 포함해 골목 구석구석에 위치한 식당 등지는 제법 이른 시간부터 손님들로 북적였다. 비가 내리면서 부쩍 쌀쌀해진 날씨인 데다 반복하는 빗줄기 사이에서 시민들은 연신 옷자락을 여미면서도 바쁜 걸음을 옮겼다. 옷차림들도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 탓인지 부쩍 두꺼워진 채였다. 비록 거리에 발 디딜 틈이 없는 등, ‘인파’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영화제 등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로 거리는 이전보다 활기를 띄었다.

객리단길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번 영화제는 실제 상영도 이뤄지면서 근처 상인들 역시 기대가 높다”며 “혹시라도 코로나19 확산이 되지 않게 다들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일부 매장의 경우 좁은 가게 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지만, 가까이 붙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몇몇 시민들은 혹시 모를 상황을 우려한 듯 매장을 비켜 지나가기도 했다.

이날 영화의 거리를 찾은 양모(30)씨는 “영화를 보러 오랜만에 나온 참이지만, 혹시 몰라 마스크를 잘 쓰고 있더라도 일단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은 피하고 있다”며 “행사기간 동안에는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많이 찾으니 만큼 좀 더 개개인이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러 거리를 찾았던 방문객들이 이따금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불구하고 인근 한옥마을로 향하며 주말을 만끽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옥마을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영화를 보러 나왔다가 아직 시간이 남아 한옥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들어가려고 하던 참”이라며 “다들 마스크도 잘 끼는 듯 해 그리 걱정이 되지는 않고, 무사히 행사도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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