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머나먼 길

오피니언l승인2021.04.13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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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변호 전주시 덕진구청장

최근 학교와 의료기관, 종교시설, 피트니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물론, 가족·지인 간 전파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코로나19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이미 4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금방이라도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 탓인지,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으로 인해 느슨해진 방역의식 탓인지는 알 수 없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그저 남의 나라 얘기처럼 받아들여진 코로나19는 이제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 세계 누구도 피해가지 못한 미증유의 대재앙이 됐다. 전파 속도가 금세 꺾이고 사태가 진정돼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사라진 지 오래다.

예전에는 한동안 매일 쉬지 않고 울려대던 안전 안내 문자 탓에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적당히 하라’는 항의는 안전 안내 문자 송출에 대한 방침이 바뀌면서 ‘왜 동선을 알려주지 않느냐’, ‘왜 신규 확진 정보를 안 알려주느냐’라는 핀잔으로 바뀌기도 했다. 때론 ‘전주시가 방역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단 한 순간도 코로나19 방역이 1순위가 아니었던 적은 없다. 지금도 전주시 직원 누군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찾는 역학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다른 누군가는 확진자와 접촉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 시민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선별진료소와 현장 검체 채취를 위한 이동임시검사소 등에서 땀 흘리는 직원과 의료진의 노고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방역지침을 잘 지켜온 마음과 생활습관이 조금은 해이해지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백신이 최선의 예방책이긴 하지만 접종이 시작됐다고 코로나가 끝났다고 너무 일찍 상황을 낙관하고 샴페인을 터트린 것은 아닌지도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껏 우리가 다른 나라,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19에 잘 대응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끝날 줄 모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방역지침을 잘 지켜온 자영업자, 모두의 안전과 건강이라는 공익을 위해 불편과 손해를 감수한 시민 개개인의 동참 말이다. 참여와 헌신이 없이는 완벽한 차단방역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나보다는 우리,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것은 지난 1년 여 동안 전문가들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다. 또 출근, 등교, 병원 진료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사적 모임이나 지역간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위드코로나 시대였던 지난 1년간 우리는 집을 나서면서 마스크를 썼고, 많은 가족·친구·동료들과 모여 시끌벅적하게 떠들던 기억이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지만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덕분에 매년 봄마다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나 황사 걱정도 예년보다는 덜하다.

우리는 더디지만, 또 머나먼 길이지만 다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차근차근 되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빼앗긴 봄나들이와 여름 가족여행, 모처럼 만난 가족·친지와 정을 나누는 명절 연휴, 연말 회식 등 코로나19로 빼앗긴 일상이 회복되기까지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따뜻한 바람, 봄비와 함께 찾아온 봄, 우리는 끊임없이 정겨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다시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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