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이 본격 의무화됐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터미널과 역 등 대중교통시설에서는 비교적 준수하는 모습이었지만, 식당·카페 등 취식가능시설에서는 아직 멀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고속버스터미널. 한켠에 자리한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라는 안내 판넬 앞을 방문객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이날 터미널을 찾은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하고 있었다. 이따금 짐을 나르러 온 듯한 방문객 일부가 마스크를 반쯤 벗은 채 들어왔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눈총에 빠르게 고쳐 쓰기도 했다.

인근에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날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은 이모(22)씨는 “이제는 사실 버스 같은 걸 탈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며 “작년부터 ‘의무화, 의무화’ 노래를 불러선지 이 편이 오히려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음식물을 섭취해야만 하는 식당과 카페 등지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무색해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이날 정오께 찾은 전주시 효자동 한 카페에서는 찻잔을 내려둔 채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문 앞뒤에 다중이용시설 마스크 착용 관련 안내 문구가 붙어있었지만, 눈여겨보는 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따금 대화가 길어지자 마스크를 올려 쓰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대화 삼매경에 빠져 마스크 착용은 잠시 잊기 일쑤였다.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기서 ‘실내’란 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 수단과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돼 있어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이 해당된다. 실외라고 해도 2m 거리 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경우에도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 조치의 경우 이전보다 간단해 보이지만 좀 더 강제성이 있기도 하다”며 “지금 지역 내에서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성실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