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통폐합, 소통으로 결정해야

오피니언l승인2021.02.14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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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하서면 소규모 초등학교 3곳이 주민들의 요구로 통폐합된다. 전북교육청은 최근 백련초와 장신초, 하서초 3곳의 초등학교를 통폐합해 오는 2024년 ‘하서초등학교’로 개교키로 했다. 지난 정부에서 농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이 시행된 후 도내에서는 처음 결정된 통폐합이다.

백련초, 장신초, 하서초의 통폐합에 대한 논의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속적인 학생 수의 감소로 장신초의 경우 지난해 재학생이 4~6학년 5명에 그쳐 현재는 휴교 상태다. 백년초도 학생수가 10명을 겨우 넘기고 있는 실정이며 그나마 하서초에 5개 학급에 33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주민들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이들 학교의 통폐합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교육활동을 원활히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한 가정 아이 수도 1~2명에 그치고 있어 형제 남매 관계가 어려운데 학교에 가도 또래나 형, 누나 동생이 없다면 아이들의 사회성 교육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통폐합을 요구해 왔고 이번에 이 요구가 수용된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경제적 또는 운영 효율성을 이유로 들어 적극 추진한 통폐합 정책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학교를 매개로 한 지역공동체가 자칫 와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이었다. 경제적 논리에 의한 학교 통폐합보다는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어울림학교 사업 등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통폐합 결정은 하향식의 단순한 경제 논리를 떠나 주민들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하는 상향식 소통의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학령 인구의 감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다. 특히 전북은 수도권에 비해 그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다. 도내 농촌지역 학교는 인구소멸 위기라는 전국적인 현상을 비처 볼 때 가장 취약한 지역의 하나다. 교육부가 통폐합을 권하는 기준은 초·중등의 경우 각 60명이다. 부안 하서뿐 아니라 도내 면 단위 학교 대부분은 이런 위기에 노출돼 있다. 그렇다고 강제 통폐합은 답이 아니다. 주민과 교육청이 아이들과 지역공동체를 위해 머리를 맞대 해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하서면 사례를 장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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