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잦은 금융사 면밀히 살펴볼 것”

<김용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 인터뷰>은행·보험·증권 등 각 권역별 책임자와 소통 홍민희 기자l승인2020.02.04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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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과 저소득층 비율이 타시도보다 높은 전라북도의 경우 금융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교육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직을 유임하게 된 김용실 전북지원장은 '무거운 왕관'을 쓴 기분일 것이다.
17년 만에 피감기관을 벗어나 효자동 시대를 개척한 금융감독원 김용실 지원장의 2020년 목표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1년 더 전북지원장 업무를 맡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어떤 각오로 임하시고 싶으신지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 제 고향인 전북에서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더욱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요.
지난 1년간 업무를 수행하면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보다 많은 분을 만나 뵙고 금융교육·상담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높고, 금융민원 건수도 여전히 많은 편이죠.
올해에는 지난해 업무 경험을 거울삼아 부족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 취임 후 지난 1년 간의 업무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지난 1년간 도내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를 추진했어요. 무엇보다, 금융민원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죠.
한 해 동안 전북지원에 1,700건 내외의 금융민원이 접수되는데, 이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소비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어요.
유사한 피해가 반복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또한,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안내 활동을 활발히 진행했어요. 51개 기관, 9,300여명 대상으로 방문 금융교육을 실시했고, 도내 지자체와 금융회사 등과 공조를 통한 피해 예방 홍보 활동도 추진했죠.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에는 전북지원 사무실을 이전했어요. 전주 신시가지 지역으로 확장 이전하여 전북지원을 내방하시는 도민들께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양질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전북의 경우 금융민원이 타시도에 비해 많은 편이고, 특히 지난해엔 은행관련 민원이 70% 이상 급증했다는 조사결과를 금감원에서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한 대책이 있으신지요?

- 금융민원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내 금융회사의 민원 책임자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했어요.
금융업권별로 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민원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따져보는 한편, 금융회사의 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었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서인지 다행히 금융민원 발생 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죠. 지난해 전북지원이 처리한 금융민원 건수는 1,600여건인데, 2018년에 비해 9% 가량 줄어든 수치죠.
하지만, 여전히 타 시도에 비해서는 민원이 많이 제기되는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금융민원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해요.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권역별 금융회사 책임자와 주기적으로 소통하여 불합리한 영업관행을 개선토록 하고, 실무자 대상으로는 금융민원 예방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죠. 금융민원이 자주 발생하거나,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금융민원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여 도민들이 체감하는 민원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 지난해엔 14개 시군을 돌며 그 어느 해보다 금융교육 확대를 위해 노력하셨는데, 올해는 어떤 교육들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 지난해에는 전북도청을 비롯한 도내 지자체, 전북지방경찰청, 금융회사 등과 함께 금융사기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고맙게도 여러 지자체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지자체가 운영하는 대형 전광판에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예방 동영상을 송출하도록 협조해 주시는 한편, 도민 대상 방문 금융교육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홍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통계상으로도 조금씩 확인되고 있어요. 2019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전국적으로 84%나 증가했는데, 전북지역은 56% 증가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피해규모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홍보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보이스피싱 사기와 같이 다수의 금융소비자에게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온라인, 오프라인상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도민 여러분께 적시에 안내해 드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에요.
특히, 어르신, 군부대, 학생 등 금융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직접 만나 뵙고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자리를 최대한 많이 마련하여 금융교육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해요. 금융회사의 불합리한 영업관행이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대해서는 도민들 스스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금융이해력을 높이는데 업무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 무엇보다 지원장님이 취임한 이후 일군 최고의 성과 중 하나는 피감기관(전북은행)에서의 더부살이를 끝내고 효자동 시대를 열었다는 점인데요. 새로운 터전에서 갖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은 2002년 개소 이후 약 18년간 전북은행 본점 빌딩에 입주해 있었는데, 지난해 12월에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했어요.
그동안 전북지원 사무실이 금융회사 본점에 소재하여 금융감독 업무의 공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었고, 도청이나 도교육청 등 업무 유관기관이 전주 신시가지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사무실 이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어요.
때마침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측에서 사무실을 새롭게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셨죠. 지원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도민들의 이용 편의성 향상이었어요. 민원상담센터를 크게 넓혔고, 민원전문 직원을 상시 배치하여 저희 전북지원을 직접 찾아오시는 도민들에게 양질의 금융민원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어요.
사무실 이전을 계기로 민원처리, 금융교육 등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고, 업무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금융에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있어요. 또한, 금융상품 구조는 점점 복잡해지고, 금융관련 제도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죠. 더욱이, 대출사기나 유사수신 등과 같은 불법 금융거래는 날이 갈수록 지능화, 조직화되어 서민들의 금융생활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도민들께서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금융감독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금융거래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전북도민들과 지역 내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금융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홍민희 기자  minihong2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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