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성체(聖體) 훼손 사건과 관련해 신자들에게 함께 기도하고 속죄하자고 제안했다고 24일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상임위원 주교들은 교회 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데 깊은 분노와 슬픔을 느끼며, 모든 천주교 신자들이 같은 날 공동으로 보속(補贖) 행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주교회의는 전했다.
  보속은 죄를 보상하거나 대가를 치르는 일을 말하는 천주교 용어다.
  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될 수도 있는 성체훼손과 모독에 대한 단순한 보속 행위를 넘어, 우리 시대의 천주교 신자들이 겪고 있는 신앙 가치관의 혼란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라고 주교회의는 설명했다.
  주교회의는 지난 23일 각 교구에 공문을 보내 다음 달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에 전 신자가 한 끼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며, 개별적으로 성체 조배의 시간을 갖도록 권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주교회의는 각 교구에 성체 보존과 공경에 대한 신자 교육도 요청했다.
  지난 10일 남성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성체를 훼손한 사진과 예수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파문을 일으켰다.
  천주교에서 빵 형태를 한 성체는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주교회의는 당시 "이번 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며 절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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