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취재 3일차, '청도해지촌아가식품유한공사(이하 해지촌)' 곽동민(48) 대표를 만났다.
'해지촌'은 식자재와 식품, 유아용품 등 한국 물류를 유통하는 중국 내 대표적인 한인기업이다.
'해지촌은' 전북지역 대두식품, 엄지식품, 패밀리식품, 삼해상사, 은성, 참프레 등 도내 업체들을 포함해 국내 26개 업체로부터 미향, 마요네즈, 케첩, 간장, 삼양라면, 과자, 유아용품 등 1300여 식자재와 식품,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 중 한국 기업 물류만 800여개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삼계탕'을 통해 중국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중국인들이 관광차 한국에 온 후 삼계탕을 먹고 반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지역 부안에 위치한 '참프레' 등으로부터 삼계탕도 수입하고 있다.
곽 대표는 "중국내에서 한국 삼계탕의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며 "한국 삼계탕은 30일간 키운 전용 닭을 사용하지만 중국은 45일 정도 키운 닭 중 적당한 것을 골라 삼계탕을 만들기 때문에 맛의 차이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전북 군산출신이다. 군산 중앙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곽 대표는 해태상사에 입사한 후 7년을 다녔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회사가 파산하자 2003년 돌연 중국으로 향했다. 다행히 이전 회사에서 한국식품 수출 관련 업무를 맡은 게 도움이 됐다. 중국 여직원 2명과 곽대표 등 3명은 즉시 회사를 차렸다. 이 후 2005년부터는 법인을 4개나 더 만들었다. 청도에 본사를 두고 상해, 광동, 심양, 중경에 지사를 각각 설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도움도 컸다. 현재 '해지촌'은 한국인 직원 16명을 포함해 직원 136여명이 근무중이다. '해지촌'은 한인마트 3500곳과 한인식당 1500곳, 대형유통업체 1300여곳, 유아용품전문점 2만여곳, 도매시장, 인터넷 '알리바마' 등에 한국물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해지촌'은 중국내 한국식품유통분야에서는 1~2등을 다투고 있으며, 수출과 내수 포함 연 매출액이 400여억원에 달한다.     
'해지촌'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냉동' 기술은 메이저급이다. 그래서인지 '냉동 식자재' 공급은 중국 전역에서 유일하다. 
곽 대표는 "중국 인구가 늘면서 수요시장도 커지는 만큼, 누가 먼저 중국에 진출했느냐, 누가 제품을 먼저 알렸느냐에 사업 성패가 달려있다"며 "한국 프리미엄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산 제품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한국기업에 조언했다.
이어 곽 대표는 "커지는 인터넷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 관련 법인을 만들었다"며 "대형매장보다는 중형매장으로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10년내에 프랜차이즈 마트 등도 추진해 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선흥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