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부안군 일원에서 “전국 최초 소 도읍 거리형 축제”로 개최될 '제4회 부안마실축제'가 8억 여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작년하고 별반 차이 없는 비슷한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특히, 민선6기 김종규 부안군수가 심혈을 기울이며 부안군 대표 축제로 부안마실축제를 전국 10대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현실은 동네잔치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부재와 함께 매년 똑같은 프로그램, 특색 없는 대표 프로그램 등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부안마실축제의 현실은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부안마실축제는 10여개 분야 40여개 프로그램으로 치러지며 2016년 부안 정명 600주년을 맞아 ‘부안 600 페스티벌’로 확대해 열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 10대 대표 축제 육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 부안군의 설명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올해 부안마실축제는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부안만의 거리형 축제로 열린다”며 “2016년 부안 정명 600주년을 맞아 축제를 확대 개최해 6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품 축제로 만들고 전국 10대 대표 축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안군의 굳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부안마실축제의 현 주소는 동네잔치 수준이다.
우선 부안을 대표하는 축제로 4회째를 맞고 있지만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은 미흡하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전국 어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다.
실제 부안 마실길 걷기와 황금오디를 찾아라 등 몇 개 프로그램만이 부안과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고 있을 뿐 다문화 체험, 물총페스티벌, 강강술래 등 축제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일회성 놀이에 그치고 있다.
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시의 경우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한 지평선축제를 개발해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등 부안군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군산시 역시 군산항을 중심으로 근대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로 전국적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부안마실축제와 같은 기간 ‘군산 근대골목길 페스티벌’을 열어 봄 관광주간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김제와 군산 모두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명품 축제 개발로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고 있는 것이다. 
또 부안마실축제는 ‘거리형 축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축제부스가 설치된 공간이 거리라는 점을 제외하면 거리형 축제를 대표할 만한 메인 프로그램 또한 없다.
축제 메인 프로그램으로 매년 다양한 주제의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지만 이 또한 타 지역 축제에서 수도 없이 진행한 것으로 차별성이 떨어진다.
매년 똑같은 축제 프로그램도 부안마실축제의 전국 대표 축제 도약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을 제외한 나머지 30여개 프로그램의 경우 매년 조금씩 이름만 바꿔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관광 및 먹거리 트렌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구색맞추기식, 부수채우기식으로 매년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몇 개 프로그램이 새롭게 신설됐지만 물동이 이고 달리기 등 이벤트성 행사로 전국적 이슈를 불러오기 힘들다.
특색 없는 대표 프로그램 역시 부안마실축제의 격을 떨어트리고 있다.
제4회 부안마실축제 대표 프로그램은 위도 띠뱃놀이 재현과 황금오디를 찾아라, 부안맑은물총페스티벌, 결혼식 때 한복 입고 대동한마당, 마실춤 경연대회와 짚신과 나막신, 물동이 이고 달리기 등 총 7개 프로그램이다.
무형문화재로 지역을 대표하는 위도 띠뱃놀이 재현을 제외하면 물총페스티벌, 강강술래, 춤 경연대회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부안마실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결국 부안군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부안마실축제를 전국 10대 대표 축제로 육성하겠다며 연간 8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축제에 쏟아 붓고 있어 낭비라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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