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이 후백제 사찰인 완주 봉림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18일 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긴급발굴조사에 이은 연차적 조사로 후백제시기에 해당하는 층까지의 하강조사와 주변 시굴조사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당대 사찰의 잔존상태와 범위, 관련 유물들을 확인하는데 주력한다.

고산면 삼기리 일원에 위치한 완주 봉림사지에는 여러 석조문화재들이 남아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지주 ‘시마타니’에 의해 강제 반출돼 석등(보물 제234호)과 오층석탑(보물 제276호)이 군산 발산초등학교에 위치해 있고, 삼존석불상과 하대석은 1970년대 전북대학교박물관으로 옮겨져 유적 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용렬 문화관광과장은 “분묘 조성에 의한 유적 훼손으로 2015년 8월 봉림사지 긴급발굴조사 결과, 석탑과 석등·삼존불의 추정자리가 확인됐다”며 “사찰의 존재가 밝혀짐에 따라 완주군은 봉림사지에 대해 역사재조명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조사를 추진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완주군은 ‘완주학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되는 역사재조명사업을 통해 지역 내 향토문화유산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완주 봉림사지 이외에도 올해 하반기 완주 경복사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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